[기획] '아사히' 보다 '테라'..위스키 대신 막걸리에 취했다
[기획] '아사히' 보다 '테라'..위스키 대신 막걸리에 취했다
  • 김기환 기자
  • 승인 2019.12.03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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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마켓>

주류시장에서 토종이 강세다.

일본산 불매운동으로 일본 맥주는 철퇴를 맞았고 내수침체로 위스키 시장은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9% 증가했다. 매출은 5291억원으로 5.8% 늘었다. 지난 3월 선보인 테라는 출시 101일 만에 1억 병 판매를 돌파했다.

반면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아사히’는 매출이 2분기 455억원에서 3분기에 139억원으로 3분의 1 가량 떨어졌다.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에서 수입된 맥주는 3만5008㎏로, 액수로는 3만8000달러(약 4500만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중량은 99.6%, 금액은 99.5% 줄었다.

일본 청주도 불매 운동의 직격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달 수입된 일본 청주는 48만7000달러(약 5억7000만원)어치로, 지난해 같은 달(184만6000달러)보다 73.6%나 줄었다. 올해 일본 청주 수입은 지난 2015년 이후 4년 만에 처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주 시장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뉴트로(복고풍) 콘셉트로 선보인 ‘진로’ 소주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진로 소주는 출시 7개월 만에 1억 병 판매를 돌파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진로 판매량은 지난 26일 기준 누적판매 335만 상자, 1억53만 병(360ml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초당 5.4병 판매된 꼴로, 월평균 약 1436만 병이 팔려 나간 것이다.
위스키는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6년 2만1028t이 수입된 위스키는 지난해 절반인 1만t 대로 반토막 났다. 수입 위스키 업체 디아지오와 페리노리카는 상시 구조조정중이다.

국내 위스키 업계 1위인 디아지오코리아는 내년 6월부터 국내 생산을 중단한다. ‘임페리얼’로 잘 알려진 페르노리카코리아도 올 초 임페리얼 영업권 및 판권을 매각했다.

위스키 제품의 가격 인하도 이어지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최근 ‘윈저’ 출고가를 인하했다. ‘임페리얼’ 판권을 산 드링크인터내셔널은 ‘임페리얼’ 가격을 지난 8월 15% 내렸다.

반면 국산 막걸리는 젊은층의 인기를 끌면서 최근 2년새 연평균 13%씩 급성장세다.

지평주조(지평막걸리)는 지난 10월에 이미 전년 매출(166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약 110억원)보다 50.9% 증가한 규모다. 올해 목표 매출 250억원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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