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시장으로 뻗어가는 우아한형제들 기대 크다
아시아시장으로 뻗어가는 우아한형제들 기대 크다
  • 더마켓
  • 승인 2019.12.14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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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독일의 배달서비스 전문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에 인수된다. DH는 국내 2위 배달앱 요기요와 3위 배달통을 운영하는 회사다.

우아한형제들과 DH는 13일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를 인수하는 등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김봉진 대표 등 우아한형제들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 13%는 추후 DH 본사 지분으로 전환된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김 대표는 DH경영진 가운데 개인 최대 주주가 되고 DH 본사에 구성된 3인 글로벌 자문위원회 멤버가 된다.

DH가 평가한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는 40억달러(4조7500억원)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인수합병이 국내 인터넷 기업의 인수합병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를 통해 우아한형제들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 상장한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양사는 싱가포르에 50대 50 지분으로 합작사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하고 아시아 시장 진출을 노린다.

김 대표는 우아DH아시아의 회장을 맡아 DH가 진출한 아시아 11개국 사업 전반을 맡기로 했다. 김 대표가 아시아 사업을 맡으면서 내년부터 우아한형제들 국내 경영은 김범준 부사장이 맡는다. 아시아시장에 신규 진출할 때 기존의 배달의민족 또는 배민 명칭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그동안 김 대표는 미국처럼 벤처 창업자에게 차등의결권을 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했다. 예컨대 창업자의 경우 1주당 10주의 의결권을 인정하는 식이다.

그래야 창업주가 경영권 걱정 없이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등의결권은 정부와 정치권에서 일부 논의만 있을 뿐 이렇다 할 진척이 없다. 결과적으로 우리 증시는 유망한 대한민국 유니콘 기업을 유치하는 데 실패했다.

지난달엔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일본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야후재팬과 경영통합에 합의했다. 통합사는 아시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검색 시장에서 강력한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당시 이재웅 쏘카 대표는 페이스북에 “앞으로도 이런 멋진 그림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라인·야후재팬을 응원한다”고 썼다. 우아한형제들과 DH의 결합도 업종만 다를 뿐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처럼 신산업은 그냥 두면 알아서 시장질서가 형성된다. 필요하면 외국기업과 제휴도 마다하지 않는다. 정부는 그저 멍석을 깔아주기만 하면 된다. 공연히 감 놔라 배 놔라 간섭하기 시작하면 될 일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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