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CJ그룹, 2020년 인사 단행…"철저한 ‘성과주의’ 원칙 적용”
[기획] CJ그룹, 2020년 인사 단행…"철저한 ‘성과주의’ 원칙 적용”
  • 더마켓
  • 승인 2019.12.3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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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마켓>

올해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 CJ그룹이 2020년도 정기임원 인사를 통해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임원 승진자 규모는 전년 대비 줄었지만 더 젊어졌고, 여성 임원 비중은 늘었다.

CJ그룹은 30일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강신호 총괄부사장(58)을 CJ제일제당 대표이사 겸 식품사업부문 대표, 차인혁 부사장(53)을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 겸 그룹 CDO(최고디지털책임자)로 내정했다.

CJ올리브영 구창근 대표(46), 스튜디오드래곤 최진희 대표(51), CJ대한통운 윤도선 SCM부문장(56) 등은 각각 부사장대우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승진 인사 규모는 58명, 신임 임원은 19명이다.

지난해 신임 임원 35명 대비 줄었지만 평균 연령이 45.3세로 지난해 47세 대비 낮아진 점이 눈에 띈다. 신임 여성임원 비중도 21%로 늘었다. 신임임원 여성비중이 20%를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 이라고 CJ측은 설명했다.

전체 승진 임원 가운데 28%에 해당하는 16명은 해외본사 및 각 사 글로벌 부문에서 나왔다. 그룹의 글로벌 중심 미래성장 의지를 반영한 결과다.

CJ는 정기임원인사와 함께 지주사 조직개편을 단행해 기존 실을 폐지하고 팀제로 전환하는 등 의사결정구조를 단순화했다.

이 과정에서 지주사 인력 200여명이 계열사로 재배치됐다. 계열사별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CJ그룹 관계자는 “내년은 그룹의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해로 사업별 초격차역량 확보 및 혁신성장 기반을 다질 중요한 시기” 라며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이번 임원 인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CJ그룹이 이처럼 성과주의를 내세운 것은 최근 채무 급증에 따른 재무 악화로 ‘알짜배기’ 자산을 잇따라 매각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CJ그룹은 최근 2년간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인해 채무가 급증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2017년 브라질 사료업체 셀렉타를 3600억원에, 지난해 미국의 식품업체 슈완스컴퍼니를 2조원에 잇따라 인수했다.

이 때문에 2015년 5조원 수준이던 CJ제일제당의 차입금은 지난해 7조원을 넘어섰고 올해 3분기에는 9조5000억원에 육박했다. 불과 4년 만에 차입금이 2배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CJ제일제당의 식품 부문 영업이익률은 2016년 7.6%에서 올해는 5%를 밑도는 수준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슈완스컴퍼니의 미국 내 생산·유통 거점을 활용해 CJ제일제당과 시너지를 꾀하는 청사진이 있지만, 실현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CJ대한통운도 최근 2년간 베트남과 미국에서 3300억원대 M&A를 단행하면서 그룹 전체 채무가 13조원에 달하고 있다.

CJ그룹이 올해 CJ헬로와 투썸플레이스를 잇따라 매각해 1조1800억원에 달하는자금을 확보했지만, 전체 재무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이달 들어서는 서울 강서구 가양동 부지와 구로공장 부지, CJ인재원까지 매각하며 추가로 1조1천300억원을 마련했지만, 시장에서는 CJ올리브영 등 추가 매각 대상이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듯 이번 임원 인사에서는 신규 임원이 19명으로 지난해 35명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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