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마켓컬리' 소비자 신뢰 잃어간다...잇따라 머리 숙이는 '마켓컬리'
[기획] '마켓컬리' 소비자 신뢰 잃어간다...잇따라 머리 숙이는 '마켓컬리'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0.01.17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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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켓컬리 제공>

온라인 식품 전문 쇼핑사이트 마켓컬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높아가고 있다. 최근 한 달새, 판매한 훈제연어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는가 하면 원산지 논란을 일으킨 기저귀는 전액 환불조치를 하는 등 품질에서 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최근 문제가 된 ‘에코제네시스’ 기저귀에 대해 해당 제품을 산 고객 3000명에게 전액 환불했다고 17일 밝혔다. 에코제네시스 기저귀 수입사 밴스랜드코리아는 ‘영국 기술력으로 만든 자연친화적 기저귀’임을 내세워 이 제품을 마켓컬리를 비롯한 유통 채널에서 판매했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영국산 기저귀 ‘에코제네시스’에 대한 글이 논란을 샀다. 한 소비자가 제품을 사면서 제조사 홈페이지를 확인했는데, 회사 책임자라고 올라온 사진은 미국의 가수 겸 배우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전직 피겨 스타 미셸 콴이었던 것이다.

원산지도 문제였다. 마켓컬리는 에코제네시스를 홍보할 때 ‘영국 원료를 사용해 중국 공장에서 제작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기저귀 핵심 원료 흡수체는 중국산이었다. 명품이라 홍보한 이 제품은 다른 기저귀보다 1.5∼2배 비싸다.

이에 대해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관련 사안에 대해 문제제기 해 주신 고객과 함께 면밀하게 조사한 후 전액 컬리의 부담으로 고객에게 환불하기로 결정했다”고 머리를 숙였다.

최근에는 마켓컬리와 에스에스지(SSG)닷컴에서 판매한 일부 훈제연어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새벽배송·일반배송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메추리알 장조림, 훈제연어, 명란젓 등 총 30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및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마켓컬리에서 판매한 ‘연어연구소 참나무 훈제연어’(제조원 ㈜유진수산 서운분점)와 에스에스지닷컴에서 판매한 ‘데일리 냉장 훈제연어’(제조원 동원산업㈜ 부산공장) 2개 제품에서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가 검출됐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마켓컬리가 판매한 카레 제품에서 녹슨 나사가 나왔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노모(23) 씨는 마켓컬리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통해 주문한 인도 카레 제품을 먹던 중 녹슨 나사와 쇠를 발견한 것.

노 씨는 “새벽배송을 통해 주문한 인도 카레를 3분의 1가량 먹고 남은 것을 보관 용기에 담으려고 붓는 순간 쇠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 꺼내 보니 녹슨 나사와 쇠가 들어있었다”고 말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문제가 된 카레는 인도에서 수입한 제품으로, 소비자 불만을 접수하자마자 품절 처리하고 판매 중단 조치했다”고 말했다.

마켓컬리가 자랑하는 ‘샛벽배송’에도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복수의 주부들은 “마켓컬리를 가끔 이용하는데 시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마켓컬리는 서울·경기·인천 지역은 ‘샛별배송’으로 밤 11시 전까지 주문 시 이튿날 아침 7시 전까지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그 외 지역은 ‘택배배송’으로 이뤄지며 밤 8시 전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12시 전까지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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