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치솟는 외식 물가...사먹기 부담 되네
[기획] 치솟는 외식 물가...사먹기 부담 되네
  • 김현 기자
  • 승인 2020.01.1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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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마켓>

최근 한 달 새 외식·식품 물가 인상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업체들은 인건비와 임대료,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려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이들의 가격 인상 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민 물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다.

 19일 한국소비자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소비자들이 즐겨 찾은 대표 외식품목 8개 가운데 7개 가격이 1년 사이에 올랐다.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품목은 자장면이었다. 지난달 서울 지역의 자장면 그릇당 평균 가격은 5154원으로 전년 같은 달의 4808원보다 7.19% 올랐다. 서울 지역에서 자장면이 가장 비싼 곳은 한 그릇에 7000∼8000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밥 한 줄 가격도 지난달 2408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6.12% 뛰었다. 칼국수는 3.41% 오른 7000원, 김치찌개 백반은 3.7% 오른 6462원이었고, 냉면 1그릇 가격은 1.74% 오른 8962원으로 9000원에 육박했다.

 부담 없이 즐기던 패스트푸드 메뉴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롯데리아·버거킹·KFC에 이어 맥도날드도 햄버거 가격 인상 행렬에 합류한다. 맥도날드는 20일부터 일부 메뉴의 가격을 인상 또는 인하할 예정이다. 평균 인상률은 1.36%다.

 앞서 롯데리아는 지난달 불고기·새우 버거를 포함한 제품 26종의 판매 가격을 평균 2.0% 올렸다. 버거킹도 대표 메뉴인 ‘와퍼’ 등 버거류 20종을 포함해 총 27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2.5% 인상했다. KFC도 일부 메뉴에 대해 100∼200원씩 가격을 올렸다.

 커피값도 들썩이고 있다. 연초 엔제리너스는 커피류 등 메뉴 29종의 가격을 평균 0.7%(100∼200원) 인상했다. 빽다방도 가맹점주의 원가 부담이 높은 메뉴 4종의 판매가를 최대 20% 올렸다. 설빙 역시 디저트, 사이드, 음료 등 메뉴 중에서 빙수 가격을 1000원씩 인상했다.

 이렇게 연말과 연초만 되면 외식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는 이유는 뭘까. 업체들은 해가 바뀌는 시점에 원재료를 비롯해 최저임금이 올라 가격 인상 요인이 늘어나기 때문에 제품가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 최저임금은 8590원으로 지난해 대비 2.9% 인상됐다. 2018년 16.4%, 2019년 10.9%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기업 입장서는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2∼3년 사이 급등하는 바람에 인건비 부담이 상당히 커진 상태”라며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 보전에 나서려는 업체들이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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