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타 업종과 달리 커피·음료 업종은 ‘나홀로’ 성장
침체된 타 업종과 달리 커피·음료 업종은 ‘나홀로’ 성장
  • 김현 기자
  • 승인 2020.01.2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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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외식시장의 체감경기가 얼어붙었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연평균 9%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체감과 실제 경기와의 간극은 업종 간 양극화가 주요 원인으로, 침체된 타 업종과 달리 커피·음료 업종은 ‘나홀로’ 20%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20일 김영갑 한양사이버대학교 호텔외식경영학과 교수가 컨설팅업체 나이스지니데이터의 빅데이터 상권 분석 시스템을 이용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식시장 규모는 180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외식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9.1%에 달했다. 김 교수는 “많은 외식업자들이 경기가 나쁘다고 하소연하지만 실제 외식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며 “양극화와 업종 간 성장률 차이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업종별 연평균 성장률을 보면 커피·음료 업종이 21.8%로 가장 높았고, 이어 분식(15.2%)과 중식(14.3%), 제과·제빵·떡·케이크(11.7%) 등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유흥주점은 -1.3%로 주요 업종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고, 뷔페(0.5%), 양식(3.8%) 등도 성장세가 저조했다.

전체 외식업체 수는 2016년 약 60만4000개에서 지난해 약 66만3000개로 연평균 3.2% 증가했다. 업체 수에서도 커피·음료가 19%의 증가율로 2위 제과·제빵·떡·케이크(8.7%)업종과 큰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사업 아이템별로는 만화카페와 고등어 전문점, 토스트 전문점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점포당 월평균 매출액 성장률 조사 결과 만화카페는 31.7%, 고등어 전문점은 29.3%, 토스트 전문점은 27.9%로 집계됐다.

외식업체 주요 고객은 20대와 50~60대 위주로 재편되는 추세다. 외식 소비자 성별·연령별 증감률에서는 10대와 30~40대가 감소한 반면 50~60대이상과 20대 남성이 증가했다.

이는 패스트푸드류를 중심으로 20대 고객이 늘고, 한식류가 유행하면서 50~60대고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김 교수는 풀이했다.

김 교수는 “상가 공실이 늘고 폐업이 급증함에도 불구하고 창업자 수가 더 크게 증가하면서 올해 외식업체 수도 증가할 것”이라며 “상위 20% 업종과 점포는 성장하고 하위 20%는 하락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양극화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매출 증가보다 비용 증가가 더 큰 상황에서 외식업체의 이익이 꾸준히 줄고 있다”며 “외식사업자들로선 비용을 고객과 직원을 만족시키면서 목표이익을 달성할 수 있는 재무관리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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