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전설적 기업 일군 '큰 어른'...정제계 애도 물결
[기획] 전설적 기업 일군 '큰 어른'...정제계 애도 물결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0.01.20 2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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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넷 캡쳐>

‘경제계 큰 별’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을 추모하는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20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이어졌다. 전날에는 친인척과 그룹 임직원들이 주로 찾았고, 이날은 정세균 총리를 비롯해 외부 인사들이 속속 도착했다.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오전 7시50분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가족 중 가장 먼저 자리했고, 8시26분쯤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도 빈소를 찾아 신 회장과 함께 조문객을 맞았다.

이날 오전 9시37분쯤 재계 인사 중 처음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이 부회장은 10여분 정도 빈소에 머물며 조문한 뒤 자리를 떴다. 오전 10시부터 본격적인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이 조문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고인의 기업가 정신을 추어올렸다.

손 회장은 “신 명예회장은 최고의 원로이며, 롯데는 우리에게 전설적인 기업으로 인식된다”고 했다. 박 회장은 “롯데를 일군 1세대 창업주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추도사를 내고 신 명예회장에 대해 “황무지와 다름없던 이 땅에 처음 기업을 세우고 끊임없는 도전과 불굴의 의지로 세계적인 그룹을 일군 신화 같은 존재”라고 추모했다.

정계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오후 8시45분쯤 빈소를 찾아 나란히 조문했다.

15분 가량 머무르다 먼저 나온 정 총리는 “고인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원래 저도 기업(쌍용그룹)에 있었고 고인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분” 이라고 평가하며 “산업자원부 장관을 할 때 고인과 어떻게 기업을 일궜는지 대화를 나누고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정 총리가 떠난 뒤 빈소에서 나온 황교안 대표는 “고인은 경제가 어려울 때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나라를 위해 큰 노력을 하셨다” 면서 “그 뜻을 받들어 양국 미래 관계에 개선이 있길 바라고 경제를 살리는 데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도 빈소를 찾았다.

김 실장은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고인에 대해 “‘식품에서 유통, 석유화학에 이르기까지 한국 경제 토대를 쌓으신 창업 세대’라고 말씀하셨다”면서 “특히 한·일 간 경제 가교 역할을 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면서 향후에도 롯데그룹이 한·일 관계에서 민간 외교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하셨다”고 전했다. 홍 부총리는 “지금 같이 기업가 정신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에 고인이 보여줬던 것 같은 도전적인 개척정신과 열정적인 경영이 큰 울림으로 전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조화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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