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두 아들이 잘지냈으면 좋겠는데...'
'우리 두 아들이 잘지냈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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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2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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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두 아들이 서로 합심해 잘지냈으면 좋겠는데….’

지난 19일 별세한 신격호 명예회장이 눈을 감으면서 꼭 보고 싶었던 것은 두 아들이 함께 환하게 웃는 모습이었을 것이다.

아버지의 마지막 당부를 두 아들은 들어줄 수 있을까.

연명치료를 받던 신격호 명예회장은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회장, 신영자 전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 등 4명의 자녀가 모두 모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특히 두 아들이 서로 마주한 것은 1년 3개월 만이다.

2018년 10월 신동빈 회장에 대한 국정농단 재판 2심 선고 때 이후로 개인적으로도, 공식 석상에서도 만난 일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표면적으로는 부친의 별세를 계기로 갈등을 봉합해 가면서 거리를 좁힌 모양새여서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두 형제의 앙금이 조금씩 풀어지지 않겠느냐는 관측까지 조심스럽게 나온다.

롯데 일가가 오랜만에 모인 데다 장례를 치르려면 형제간 머리를 맞대야 하는 일도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두 형제는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진 신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상주 역할을 하며 장례 3일째인 21일에도 조문객을 맞았다.

신 명예회장의 유언장 유무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아들의 화해와 협력을 원했던 아버지 입장에서 마지막 당부가 담긴 유언장이 존재한다면 두형제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전을 기대할 만큼 상황이 달라진 게 없다는 지적도 따른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계속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 복귀를 시도하고 있는 점이 변수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여러 차례 신동빈 회장에게 일본 롯데는 신 전 부회장 본인이, 한국 롯데는 신 회장이 경영하고 형제간 분쟁을 멈추자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전달하고 가족 모임에도 초대했다고 언론에 알리기도 했다.

당시 롯데그룹은 “순수한 동기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형제간 끈이 됐던 부친이 이제 부재한 상황에서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 복귀 요구를 멈추지 않는다면 관계 개선은 과거보다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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