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내 건강 책임져'...건강기능식품 매년 '쑥쑥'
[기획] '내 건강 책임져'...건강기능식품 매년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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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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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마트 제공>

#사례1.
직장인 이현석(45)는 야근과 술자리가 잦다. 20년간 피워온 담배도 끊지 못했다. 그렇다고 착실하게 운동을 하지도 않는다. 한마디로 몸 관리는 ‘빵점’이다. 믿는 구석이 하나 있다면 건강기능식품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간에 좋다는 밀크시슬부터 챙긴다. 소화가 안되고 더부룩할 때가 많다 보니 장건강과 면역에 좋다는 프로바이오틱스(몸에 유익한 균)도 꾸준히 먹는다. 종합비타민과 홍삼은 그에게 밥과도 같은 존재다.
이씨는 “내 몸을 위해 해준 게 하나도 없다보니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하게 된다”며 “실제 효과가 있는지는 크게 느끼지 못하겠지만 심리적으로 위안을 얻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례2.
직장생활 5년차인 손모(29)씨는 입사 후 몇 개월 동안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걸 경험한 이후 5년 째 홍삼을 먹고 있다. 종합비타민, 오메가3, 식이섬유, 루테인까지 5종의 건강기능식품을 매일 복용한다. 손씨는 “부모님과 오빠까지 모두 건강기능식품을 너댓가지는 먹고 있다. 친구들도 서로 좋은 제품은 추천해주고 공동구매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건강을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4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5%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최근 3년간 매년 전국 5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패널 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이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100명 중 78명이 1년에 한 번 이상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했고, 이에 따라 지난해 총 구매 가구 수는 전년보다 3.3% 늘어난 약 1500만가구로 추산됐다. 가구당 연평균 구매액은 30만1976원으로, 구매 가구 수보다 증가 폭이 작았다. 협회는 “업계의 활발한 원료 및 제품 개발이 가격 경쟁으로 이어져 소비자 부담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건강기능식품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건 홍삼이다. 식약처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체 건강기능성 식품 원료 매출액 약 2조4279억원 가운데 홍삼의 매출(약 1조1095억원) 비중이 45% 이상이다. 단일 원료로 매출 2위인 프로바이오틱스 제품(2994억원)과 비교해 3.7배나 된다.

홍삼 다음으로 많이 팔리는 기능성 원료는 프로바이오틱스다. 유산균으로 대표되는 유익균을 프로바이오틱스라고 한다. 생후 6개월 정도 지난 아이부터 노인까지 두루 유용한 식품으로 알려지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능성 원료다. 2017년 매출액 3위였던 프로바이오틱스(2174억원)는 1년 만에 매출이 1.4배 증가하며 이듬해 2위(2994억원)로 뛰어 올랐다.

이 밖에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이섬유, 간 건강에 도움을 주는 밀크 씨슬, 눈 건강에 도움을 주는 마리골드꽃 추출물 등이 최근 몇 년 동안 매출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전 연령대에서 건강기능식품 섭취가 보편화하면서 시장 성장세가 안정화되고 소비자 선택권은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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