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주말 쇼핑·외식 포기하고 방콕… 대형마트·식당 ‘썰렁’
[기획] 주말 쇼핑·외식 포기하고 방콕… 대형마트·식당 ‘썰렁’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0.02.03 09: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더마켓>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환자가 확산되면서 내수업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외출 자제와 다중이용시설 기피 현상으로 대형마트와 외식점 등을 찾는 고객들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한 여행객들이 사전에 예약한 중국 투어 상품을 무더기로 취소하면서 관광·여행업계도 패닉에 빠졌다.

◆다중이용시설 기피

지난 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A 대형마트는 주말이면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던 예전과 상반된 모습이었다. 마트 직원들은 고객이 줄어든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지난 1일 서울 동대문구 한 대형마트 식품매장이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겨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우중 기자 
식품 코너에서 만난 한 직원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처럼 갑자기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 당황스럽다”며 “매출이 30 이상 떨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흰 마스크로 얼굴을 덮은 주부 박모(34)씨는 “온라인쇼핑 주문에서 빠진 두부를 사러 왔다”며 두부 한 모를 들고는 빠른 걸음으로 매장을 빠져나갔다.
 
평소 사람들로 북적이는 서울 서초구의 한 대형 식당가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B식당 관계자는 “휴일이면 30분 정도는 기다려야 식사를 할 수 있는데 보다시피 빈자리가 많다”고 하소연이 이어졌다.

외식이 줄어든 것은 숫자로 잘 나타난다. G마켓에 따르면 연휴 직후인 1월 28∼29일 가정식 도시락 판매량이 지난해 설 연휴 직후(2019년 2월 7∼8일)보다 무려 723 증가했다.

◆직격탄 맞은 면세점·여행업계

면세점 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전국 주요 면세점들은 최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가량 줄어들었다.

C 면세점 관계자는 “평소 같으면 중국 보따리상(다이궁)과 관광객 수십∼수백명이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을 서 영업시작을 기다렸지만 최근에는 이런 모습을 볼 수 없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12번째 확진자가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해당 지점이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뉴시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제주점,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우한 폐렴 확진자 방문이 확인됨에 따라 2일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현재 롯데·신라 면세점은 고객의 입점을 통제하고 입점 고객들의 퇴점을 진행하고 있다. 재개점 시기는 보건당국과 협의한 후 결정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관광·여행업계도 초토화시켰다. 감염을 우려한 여행객이 사전에 예약한 중국 관련 투어 상품을 잇달아 취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국내 주요 여행사는 중국 여행 예약 상품을 잇달아 일괄 취소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