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늘어나는 임시휴업...유통업계 패닉
[기획] 늘어나는 임시휴업...유통업계 패닉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0.02.03 2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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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라면세점 제공>

 

국내 유통 업계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다녀간 것으로 드러난 해당 점포와 매장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장기 내수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업계는 임시휴업 점포가 늘수록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 서울점·제주점과 롯데면세점 제주점, 이마트 부천점, AK플라자 수원점 등이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해당 매장들은 모두 보건당국으로부터 신종 코로나 확진자의 방문을 통보받고, 방역 강화를 위해 휴업 조치를 내렸다.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는 최근 상황을 감안하면 중국인 관광객들의 단골 여행코스 중 하나인 면세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확진자 방문이 추가 드러날 경우, 연쇄적으로 휴업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휴업에 들어간 점포들은 철저한 방역 후 재개장을 해도 ‘코로나바이러스 공포’에 휩싸인 고객들의 발길이 예전만 못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매출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업종별 점포당 1일 평균 매출을 보면 면세점은 80억∼100억원, 백화점은 20억∼30억원, 대형마트는 2억∼3억원이다”며 “휴업 점포가 늘수록 매출 손실은 눈덩이 처럼 불어난다”고 추정했다.

실제로 감영증 사태가 확산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주말(1∼2일) 매출은 지난해 설 연휴직후 첫 주말(2019년 2월 9∼10일)과 비교해 11% 감소했다. 특히 명동 본점의 매출이 30% 급락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 주말 매출은 12.6% 감소했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명동 본점 매출은 23.5% 줄었다.

호텔들도 울상이다.

현재 서울 주요 호텔의 취소율은 15%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 관광객에 이어 ‘호캉스(호텔 바캉스)’를 계획했던 내국인 고객도 신종코로나 우려에 잇따라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 확진자가 발생한 제주도는 국내 관광객들의 여행 취소가 이어지고 있는데, 서귀포에 있는 한 호텔은 2∼3월 내국인 예약이 전년 대비 30%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영향으로 올해 유통경기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중국인 입국자 수를 당초 712만명으로 예상했다가 640만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며 “올해 국내 전체 면세점의 작년 대비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 12%에서 7.6%로 낮춘다”고 말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대형마트, 슈퍼 등은 업황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경기 회복을 더 늦출 것이다. 온라인 채널 강화, 프로모션 확대 등을 통한 고객신뢰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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