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우한 폐렴' 확산...TV홈쇼핑, 온라인 쇼핑 급증
[기획] '우한 폐렴' 확산...TV홈쇼핑, 온라인 쇼핑 급증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0.02.04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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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홈쇼핑 제공>

 

예비 엄마인 김숙화(33)씨는 요즘 TV홈쇼핑과 온라인을 통해 쇼핑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외출할 엄두를 못내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출산을 앞두고 건강을 생각해 생필품 등을 TV홈쇼핑과 인터넷을 통해 구매한다”며 “2주 전부터 사람이 많은 오프라인 매장은 피하고 음식도 배달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 같이 외부 접촉을 하지 않은 ‘언택트(untact)’ 소비형태가 확산되면서 TV홈쇼핑과 모바일 쇼핑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이 신종 코로나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일주일 동안 고객 구매성향을 분석한 결과 인터넷과 모바일 쇼핑 이용 고객이 평소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에 ‘손세정제’, ‘마스크’, ‘비누’ 등 위생 건강 상품 검색이 상위를 차지했다. 특히 ‘마스크’는 검색 키워드 1위, 주문건 수 10배 증가(전주 대비)로 폭발적인 수요를 기록했다.

 김종영 롯데홈쇼핑 마케팅부문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외출을 자제하는 고객이 늘면서 TV와 모바일을 이용하는 고객이 평년 보다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도 같은 기간 주문액이 전주 대비 28.5% 증가했다. 주방용품을 살균하는 ‘쿠진 나이프 케어’는 직전 방송 대비 주문액이 85%, 삼성 건조기는 65%, 다이슨 가습기는 80% 주문액이 늘었다.

 NS홈쇼핑 역시 같은 기간 주문액이 전주 대비 33% 증가했다. 건강기능 식품인 ‘크릴56 크릴오일’과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순창콩메주 풀세트’가 높은 인기를 얻었다.

 이커머스(전가상거래) 업계도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의 주문이 몰리면서 일부 품목이 동나고, 일손이 모자랄 지경이다.

위메프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마트(생필품) 카테고리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배 증가했고, 전체 거래액은 72% 늘었다. 11번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던 지난달 19∼31일까지 마스크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0%, 손세정제는 110% 늘었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우한 폐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5년 전인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때와 판박이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주말(1∼2일) 본점 매출은 30%, 신세계백화점 본점 매출은 23.5% 각각 줄었다.

면세점의 분위기는 더 좋지 않다. 롯데면세점의 시내 면세점 매출은 평소보다 30% 정도 떨어졌다. 신라면세점은 12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난 2일부터 서울 장충동 서울점이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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