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상권 명동이 흔들린다
국내 최대 상권 명동이 흔들린다
  • 더마켓
  • 승인 2020.02.0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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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거리에 사람들이 없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진자가 거쳐 갔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명동 상인들은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노점상 박모(39)씨는 “길거리에 사람이 엄청 줄고, 손님은 더 줄었다. 특히 (관광객들이) 음식은 쳐다도 보지 않는다” 며 “장사가 아예 안된다. 어쩔 수 없이 나오고 있”고 토로했다.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45)씨도 “(23번째 확진자 관련) 소식을 들었다. 사흘쯤 전부터 명동을 찾는 사람들이 확실히 줄었다” 면서 “매출이 뚝뚝 떨어지는게 확연하다”고 말했다.

23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지나간 서울 명동이 ‘상권 타격’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명동은 중국 관광객들이 들르는 ‘관광 필수코스’여서 사람들이 명동 진입을 더욱 꺼릴 수 있다. 현재 명동 상권에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과 프레지던트 호텔은 임시 휴업중이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예상보다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특히 2차, 3차 감염자가 늘면서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까지 커지고 있어 걱정된다. 시민들은 “어디서 감염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이야말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플랜B’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네 단계의 감염병 위기 경보 가운데 우리나라는 지난달 27일부터 제한적 전파에 해당하는 ‘경계’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한을 경유한 외국인에 한해 입국을 금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태국, 싱가포르 외에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무증상 감염자들이 들어올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정부가 최근 중국을 방문하지 않았어도 고열, 기침 등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검사대상을 확대하고 검사기관을 늘린 것은 그나마 적절한 대응이다.

하지만 방역 책임자조차 “감염원을 추정하기 어려운 지역사회 환자도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한만큼 위기 경보를 최상위인 심각 단계로 상향해야 한다.

우물쭈물하다 대응시기를 놓친다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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