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19 여파...가사노동 관련 상품 판매 크게 늘었다
[기획] 코로나19 여파...가사노동 관련 상품 판매 크게 늘었다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0.03.20 1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2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손 세정제 등 위생용품 진열대를 살펴보고 있다.
 

#1
주부 한송이(37)씨는 요즘 빨래를 부쩍 자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확산되면서 가족들의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기 위해서다. 한씨는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빨래를 자주하는 것”이라며 “평소 보다 빨래량이 2∼3배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2
직장인 김민석(33)씨는 최근 마트에서 프라이팬과 찜기 등 조리기구를 구매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회사가 재택 근무를 권장하면서 집에서 하루 세끼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 외식을 하기도 그렇고해서 직접 밥을 해먹는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가족이 함께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가운데 가사노동 관련 상품의 판매가 늘고 있다.

각급 학교 개학 연기와 직장의 재택근무 확산으로 ‘집밥’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 설거짓 거리가 쌓이고, 가족 구성원들이 집안에 장시간 머물다 보니 청소·빨래도 더자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 옥션은 최근 들어 주방용품과 청소용품 판매가 지난해보다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2월 10일부터 3월 18일까지 기간, 세제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 증가했고 주방세제(16%)와 베이킹소다(29%), 식기세척기 전용 세제(20%)도 일제히 두 자릿수의 판매율 상승을 기록했다.

위생장갑(202%)과 행주(82%), 호일(42%), 랩(23%) 같은 주방 소모품도 잘 팔린 제품에 이름을 올렸다.

외식하지 않고 집에서 밥을 해 먹는 경우가 늘다 보니 자연스레 관련 소모품 판매가 늘어난 것이다. 아예 식기세척기나 의류 관리기처럼 가사 노동을 줄여주는 전자제품을 들이는 사람도 많았다.

이 기간 식기세척기 판매량은 93% 증가했고 음식물처리기(142%)와 식기 건조기·살균기(228%), 의류 건조기(40%), 의류 관리기(117%) 등 전자제품도 평상시보다 더 많이 팔려나갔다.

요리를 위해 전기 찜기(80%)나 프라이팬(448%), 조리도구(10%)를 새로 들이거나 청소기(5%)와 청소기 용품(63%), 분리수거함(26%)을 새로 사는 사람도 많았다.

옥션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 등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가사 노동에 투자하는 시간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