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매출 급증에 적자 급감...쿠팡, 실적 변곡점 맞나
[기획] 매출 급증에 적자 급감...쿠팡, 실적 변곡점 맞나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0.04.14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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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마켓>

 

국내 최대 e커머스 업체인 쿠팡이 매출은 대폭 끌어올리면서 영업손실은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다. 쿠팡은 지난해 7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2018년 조 단위였던 적자는 7000억원대로 줄였다. 올해 전망은 더욱 밝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언택트) 소비 증가로 쿠팡의 실적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14일 쿠팡이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매출액(연결 기준)은 7조1530억원으로, 2018년(4조3545억원)보다 64.2%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7205억원으로, 전년(1조1276억원)보다 36% 감소했다.

쿠팡은 전국으로 확대된 새벽배송 등 물류 혁신으로 고객 수가 꾸준히 늘고, 가전과 신선식품 등 주요 카테고리가 급성장한 것 등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물류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 것이 매출 증가의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고객이 어떤 제품을 주문할지 AI로 예측해 미리 사들이고, 전국의 로켓배송센터에 재고를 확보해 놓은 뒤 주문이 들어오면 가장 빠른 경로로 고객에게 배송하는 것이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처음 시작한 2014년 27개였던 로켓배송센터가 지난해 168개로 늘었고, 로켓배송센터 반경 10㎞ 이내에 거주하는 소비자 수는 같은 기간 259만명에서 3400만명으로 1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쿠팡은 전국에 촘촘하게 들어선 로켓배송센터 배송망을 기반으로 작년 1월부터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국 단위로 신선식품을 새벽배송 중이다. 올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오전 10시까지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오후 6시까지 배송하는 ‘로켓프레시 당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로켓배송의 남다른 속도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예측해 고객과 가까운 로켓배송센터에 미리 준비해두는 기술과 인프라 덕분”이라면서 “앞으로도 기술과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새벽배송을 넘어 로켓프레시 당일배송 같은 전에 없던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이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면서 일자리 역시 대폭 늘었다.

쿠팡의 직간접 고용 인력은 2018년 2만5000명에서 2019년 3만명으로 1년 새 5000명 증가했다. 최첨단 서비스를 설계하는 AI 엔지니어, 지역 특산품을 발굴하는 브랜드매니저, 쿠팡맨, 쿠팡플렉스 등 다양한 인력이 쿠팡에 합류했다.

인건비는 로켓배송을 시작한 2014년 1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협력사와 동반성장도 함께 일궈냈다.

연 매출 30억원 이하 미니기업 6만2000개가 지난해 쿠팡과 함께 성장했다. 쿠팡 파트너사 10개 중 7개가 이런 미니기업들이다. 이들이 지난해 쿠팡을 통해 올린 매출은 4조원을 넘었다. 1년 전보다 미니기업 수는 1만5000개 늘었고, 매출은 1조4000억원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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