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현혹하는 바디프랜드의 설문조사 자료
소비자 현혹하는 바디프랜드의 설문조사 자료
  • 더마켓
  • 승인 2020.04.3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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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인 안마의자 업체인 바디프랜드가 사용자의 92%가 바디프랜드 사용 후 건강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자료에 따르면 한국리서치가 올해 1월 17일부터 4주간 바디프랜드 안마의자를 사용한 성인 남녀 34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0∼80%가 피로회복이 됐다거나 목·어깨·허리 등 통증이 줄었다고 답했다.

자료는 또 ‘정신적 스트레스가 줄었다’(54%), 잠이 잘 오고 불면증이 개선됐다’(52%) ‘두통이 줄었다’(40%) ‘기억력, 집중력 등 두뇌 인지기능이 개선됐다’(30%) 등과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뿐 아니다. ‘잔병치레가 줄어드는 등 면역력이 높아졌다’(27%), ‘정력이 증진되고 부부생활이 좋아졌다’(23%) ‘살이 덜 찌는 등 다이어트가 됐다’(23%) 등 확인하기 어려운 내용도 소개됐다.

안마의자 사용만으로 면역력이 높아지고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니 소비자들의 귀가 솔깃할 만도 하다.

특히 정신적 스트레스가 줄고, 불면증이 개선됐다는 효능은 이 증세로 고통을 호소하는 수많은 국민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안마기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는 바디프랜드를 한달 정도 사용한 소비자들의 주관적 평가로 실제 건강과 안마의자의 상관관계가 입증된 것이 아니다.

더욱이 340명의 표본집단이 어떤 기준으로 선정됐는지를 설명하는 내용도 없다. 소비자들이 객관적으로 판단할 만한 근거를 갖췄다기보다는 소비자를 현혹하는 홍보성 자료로 볼 수밖에 없다.

올 초 조사한 자료를 어버이날 등 선물수요가 많은 가정의 달을 앞두고 배포한 것도 장삿속 이라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

일견 객관적 조사인 것처럼 포장한 홍보자료는 소비자의 합리적 판단을 가로막고 공정한 경쟁질서를 해친다. 매출을 늘리기 위해 소비자를 현혹하는 것은 길게 보면 회사 브랜드의 신뢰를 갉아먹는 행위다.

홍보와 광고의 경계가 애매한 요즘 세태를 감안하면 과장 홍보도 과장 광고만큼 소비자 불신을 부채질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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