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상 예고한 샤넬의 고객 줄세우기, 소비자 우롱 아닌가
가격인상 예고한 샤넬의 고객 줄세우기, 소비자 우롱 아닌가
  • 더마켓
  • 승인 2020.05.14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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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사태로 백화점, 면세점 업계가 울상인 가운데 표정 관리를 할 정도로 특수를 누리는 매장이 있다. 최근 명품 브랜드 샤넬 매장 앞에는 새벽부터 100명이 넘는 고객들이 줄을 서다가 문이 열리는 순간 한꺼번에 매장으로 달려가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졌다.

서울의 한 백화점 매장에서는 가방을 사려 3시간 넘게 기다렸고, 부산에서는 100여명의 고객이 줄을 섰다. 최대 1000만원에 달하는 인기 상품들은 아예 살 수 없다고 한다.

샤넬이 14일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미리 세일 전 가격으로 상품을 매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린 것이다. 유독 샤넬 제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샤테크’(샤넬+재테크)라는 조어가 나올 정도로 비싼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장외 거래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명품 업계에서는 ‘샤테크’ 행렬은 늘 있어 왔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소비 여력을 고가의 명품 장만에 쓰려는 소비자까지 몰려 올해 더 심하다고 말한다.

문제는 샤넬과 같은 명품 업계가 가격 인상을 자주 하는데다 정작 소비자들은 정보가 부족해 코로나 정국에 몇시간 씩 줄을 서는 황당한 장면이 연출된다는 점이다. 보이백·클래식백 등 샤넬의 인기 핸드백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8개월 만에 또 가격이 오른다. 대표 제품인 ‘클래식 미디엄 핸드백’은 715만원에서 약 820만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샤넬은 지난해에도 5번의 가격 인상을 진행했다. 본사 방침에 따른다는 이유로 소비자에 가격 인상에 관한 정보를 사전 제공하지 않고 매장마다 다른 줄서기 정책 등으로 소비자 권익을 무시한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국내 유통, 패션 브랜드 기업들이 대부분 적극 참여하는 사회 공헌 대열에도 빠져 있다.

샤넬이 초고가 명품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려면 샤넬 브랜드를 아끼고 소비하는 고객에 대한 인식부터 달라져야 한다. 잦은 가격 인상을 통한 ‘오픈런’은 샤넬의 고압적인 이미지를 강화시켜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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