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 쇼크 직격탄…백화점 3사 1분기 실적 '폭락'
[기획] 코로나 쇼크 직격탄…백화점 3사 1분기 실적 '폭락'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0.05.16 0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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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3사가 올해 1분기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영향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마트와 슈퍼에서 식료품 등 일부 상품 판매가 증가했으나 백화점은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달 중순부터 조금씩 회복세를 보였던 소비심리도 수도권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다시 어두워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521억원으로 전년 동기(2053억원) 대비 74.6% 줄었다. 매출도 8.3% 감소한 4조767억원에 그쳤다.

롯데 유통 계열사 ‘맏형’격인 백화점의 실적 부진이 뼈아팠다. 1분기 영업이익이 285억원으로 82%나 줄었다. 매출은 21.5% 감소한 6063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식료품 판매 증가로 비교적 선방했지만, 백화점 부문의 실적 악화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신세계도 실적이 급감했다. 신세계는 1분기 영업이익이 33억원으로 97% 급감했다. 매출도 21.1% 이상 감소한 1조1969억원에 불과했다. 현대백화점은 영업이익이 약 80%나 감소했다. 작년 1분기 751억원이던 것이 올 1분기 149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자들이 백화점 등 대형 집객시설을 기피했고 소비심리도 크게 악화됐다”며 “전자상거래(e커머스) 강화를 통해 극복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백화점이 특히 안 좋았던 것은 주력 판매 상품인 패션에 대한 사람들의 소비가 확연히 줄어든 영향이었다. 패션 업계에선 “코로나19 탓에 봄 장사를 완전히 망쳤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1분기 사정이 좋지 않았다. 이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확산하고, 모임이 급격히 줄며, 나들이를 가는 사람이 확 감소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새 옷을 사고, 새 신발을 신고, 새 핸드백을 사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확진자 동선에 따라 연쇄 휴점이 이어지면서 수익성 역시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매출 하락을 방어했던 해외명품 판매도 3월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3월 국내 백화점서 해외명품 매출은 작년보다 19.4% 감소했다. 해외유명 브랜드 매출이 줄어든 것은 통계개편 후 처음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 백화점들은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2분기 실적 역시 악화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도 제외돼 매출 확대의 기회를 잃어버렸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들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 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며 “방문객 수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재유행 움직임으로 소비 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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