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동네 상권의 재발견'...네이버도 전통시장 살린다
[기획] '동네 상권의 재발견'...네이버도 전통시장 살린다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0.07.2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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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모바일로 ‘스타벅스 커피’ 대신 동네 미용실 쿠폰을 선물로 준다.”

코로나 사태로 ‘동네 상권의 재발견’이 이뤄지고 있다. 지역 간 이동이 꺼려지고, 재택근무가 ‘뉴 노멀(표준)’이 되면서 사람들의 생활 반경이 집 근처로 좁아졌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동네시장 장보기’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얼어붙은 전통시장을 살리고 있다.

네이버는 온라인 시장 장보기 서비스인 ‘동네시장 장보기’의 2·4분기 주문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배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지난달 주문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의 동네시장 장보기는 우리 동네 전통시장에서 파는 신선 식재료와 반찬, 꽈배기?찹쌀떡 같은 먹거리를 온라인으로 주문해 2시간 내에 배달하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모바일로 동네시장 상점을 둘러보고 원하는 상품을 담아 네이버페이로 간편하게 결제하면 된다.

동네시장 장보기는 지난해 1월 서울 강동 암사종합시장을 시작으로 현재 수유재래시장, 화곡본동시장 등 서울·경기 지역 28개 시장의 상인 33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운영 대행사와 지역 배달 업체도 협력해 전통시장 온라인 판매를 함께 지원하고 있다. 지난 2월 서비스 매출이 한 달 만에 2배 이상 급증했고, 2·4분기 전체 서비스 매출은 2억원을 넘어서며 서비스 이용률도 높아지고 있다.

비대면 경제가 지속됨에 따라 전통시장 변화는 온라인을 발판 삼아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수유재래시장의 한 반찬가게는 월 매출 가운데 네이버페이를 통한 온라인 매출 비중이 약 20%를 차지했다고 네이버 측은 설명했다.

네이버는 동네시장 변화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오프라인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동네 주민이 편의점 물품을 배달해주고, 스타트업이 개인 카드 결제 정보를 활용해 동네 맛집을 추천해주는 등 다양한 ‘동네 서비스’들도 쏟아지고 있다.

스마트폰에 ‘우리동네 딜리버리’라는 앱을 설치했다. 이 앱은 동네 주민이 주문한 편의점 상품을 같은 동네 주민이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주문이 들어오면 해당 편의점 반경 1.5㎞ 이내에 있는 주민에게 ‘배달 요청’ 콜이 뜬다. 배달 한 건당 수입은 2800~3200원이다. 앱에 이름과 연락처, 주소, 계좌번호와 희망 활동 지역을 입력하고 2분여짜리 배달 서비스 교육 영상을 시청하자 곧바로 콜을 잡을 수 있는 ‘출근’ 상태가 됐다.

수분 만에 ‘동네 알바 배달원’이 된 것이다. 앱을 만든 GS리테일은 “주민들이 산책하면서 용돈도 벌 수 있는 친환경, 건강 배달 서비스”라고 했다.

동네 시장을 장악한 대표 서비스 당근마켓은 개인 간 중고 거래를 넘어 동네 커뮤니티 서비스로 확장 중이다. 당근마켓은 생활 반경 최대 6km 이내에서 중고 물품을 사고파는 서비스로, 고객층이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애들이 갖고 놀던 장난감부터 아동 서적, 캠핑카, 전원주택까지 온갖 것을 동네 주민들끼리 사고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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