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기업 '숲 경영' 나선다...숲을 통한 CSR·CSV 전략
[기획] 기업 '숲 경영' 나선다...숲을 통한 CSR·CSV 전략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0.07.27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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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가 서울 신북초등학교에 조성한 ‘교실 숲’ 전경.

 

숲을 가꾸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나대지에 숲을 조성하거나 공원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돌려준다. 목재를 많이 쓰는 기업뿐 아니라 유통·철강·식음료 등 업종을 불문하고 ‘숲 가꾸기’에 동참하고 있다. 숲을 통한 친환경 경영을 통해 사회적 책임(CSR)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가치를 모두 추구하는 공유가치창출(CSV)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1984년부터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 37년간 캠페인을 통해 생명의숲, 산림청 등과 손잡고 국·공유림에 5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700개 이상 학교를 숲이 있는 학교로 만들었다.
올해는 2019년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도 지역에 7만여 그루의 소나무와 6000여 그루의 굴참나무를 기부했다.

‘바다숲’ 조성 활동도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는 울릉도 남양리 앞바다에 철강 슬래그로 만든 인공어초 트리톤 100기와 트리톤 블록 750기를 수중 설치해 약 0.4㏊(헥타르) 규모의 바다숲을 조성했다. 트리톤 100기는 바다숲 가장자리에 설치돼 해조류가 자라게 되고, 철강 슬래그는 해양생태계에 유용한 칼슘과 철 등 미네랄 함량이 일반 골재보다 높아 해조류의 생장과 광합성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트리톤 바다숲은 해양식물과 퇴적물을 통해 해저에 이산화탄소를 흡수·저장하는 블루카본(Blue Carbon)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도 장기 프로젝트로 충북 진천군에 미르숲 가꾸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10년간 100억원을 투자해 진천군 초평호 인근에 ‘모두가 함께하는 행복한 숲’을 테마로 108ha(약 33만평) 규모의 숲을 조성한다. 어린이 자연생태체험학습장, 숲속 산책로, 자전거 트레킹코스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숲 탐방과 치유의 숲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계절 과실수 축제와 숲 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탐방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장도 마련한다.

아이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교실숲’ 가꾸기도 한창이다.
마켓컬리는 이날 서울 신북 초등학교에 세 번째 교실 숲을 조성했다. 마켓컬리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교실 숲 조성 프로젝트’는 어른보다 폐가 작아 미세먼지에 취약한 어린이들이 다니는 전국 초등학교에 공기정화식물 화분을 배치해 편히 숨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서울 시내 6개 초등학교(151개 학급)에 공기정화식물을 전달하는 ‘초등학교 교실 숲 만들기’ 행사를 진행했다. 현재까지 서울 시내 초등학교 12곳에 공기정화식물 2800여 그루를 전달했다.

기업들의 숲가꾸기는 해외에서도 활발하다.

대한항공이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쿠부치 사막에서 벌이는 ‘대한항공 숲’ 조성 활동이 올해로 14년째를 맞았다. 이 프로젝트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사막화와 황사를 막고 지구를 푸르게 가꾸기 위한 대한항공의 해외 나무 심기 사업의 하나로 2007년 시작됐다.
대한항공은 쿠부치 사막뿐 아니라 2004년부터 몽골 바가노르구 인근 ‘대한항공 숲’에서 매년 나무 심기 봉사활동으로 현지 사막화 방지에 힘쓰고 있다.

오비맥주는 국제 환경단체 푸른아시아와 함께 몽골에서 ‘카스 희망의 숲’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로 11년째 맞는 ‘카스 희망의 숲’ 조성사업은 국내뿐 아니라 동북아시아 지역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미세먼지와 황사의 발원지인 몽골에 나무를 심는 대규모 환경개선 프로젝트다.

한편 산림청은 ‘그린뉴딜’의 일환으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도시숲 조성 사업 등에 2025년까지 1조 원의 재정을 투입할 계획이다. 산림청은 이에 따라 미세먼지 저감 등 쾌적한 도시 생활을 위해 도로·산단 주변 등 생활권역에 미세먼지 차단숲을 723㏊를 조성한다.
또 도서관, 역사, 대학교 등 생활권 주변에 실내·외 정원인 생활밀착형 숲 228곳을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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