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골드러시'...안전 과신 우려 커진다
너도나도 '골드러시'...안전 과신 우려 커진다
  • 더마켓
  • 승인 2020.07.2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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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미국 등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시중에 막대한 돈을 푼데다 미-중 갈등 등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오르고 있다.

코로나 시대라는 전례 없는 위기에 전문가들은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불가피하다고 하면서도 지나친 과신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33%(1천870원) 내린 7만82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초반 8만2550원까지 치솟으며 전날 기록한 역대 장중 최고가(8만2970원)까지 다가섰으나 이후 하락했다. 금, 은이 고평가된 데 대해 단기적인 조정 압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만해도 금 현물 가격은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새로 세우며 8만 원 선을 돌파했다. 이달 중순 90만 원대 초반에 거래됐던 실버바(1kg)도 120만 원까지 올랐다.

금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고, 은은 금 대체투자처로 주목받으면서 동반 급등세를 보이는 것이다. 이 같은 금값 상승세는 1970년대 이른바 금달러 본위제가 끝난 뒤 세 번째로 꼽힐 정도로 이례적인 현상이다.

정부가 부동산 가격 안정을 내세워 각종 규제책을 쏟아내고 증시도 코로나 19 사태 장기화로 불안정해지자 소비자들이 “결국 믿을 것은 금”이라며 너도나도 골드러시 대열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자산분석실장은 “자산 가치나 구매력을 유지할 수 있는 대안을 찾다 보니 금 등 대체투자 자산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급등세가 너무 가파른데다 코로나 사태의 진전 여하에 따라 급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올들어 금은 26% 정도 급등했는데 한국 금값은 글로벌 금값보다 더 비싸졌다. 글로벌 금시장이 출렁이면 국내 소비자들이 더 큰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금을 투자 다변화 관점에서 접근해야지 무소불위의 안전자산으로 과신해선 안되는 이유다. 유동성이 커지면서 부동산, 주식, 금, 채권 시장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아무리 안전자산이라고 해도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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