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이래도 안살래"...오프라인 유통업계 '눈물의 세일'
[기획] "이래도 안살래"...오프라인 유통업계 '눈물의 세일'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0.08.03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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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마켓 자료사진>

 

“할인 프로모션을 해야 그나마 판매가 됩니다.”(A프랜차이즈 대표)
“온라인몰과 가격 경쟁을 하다가는 망하겠어요.”(B유통업체 대표)

코로나 19 확산으로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온라인 쇼핑몰로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눈물의 세일’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집콕 인구’가 늘면서 매출 하락을 실감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계는 반값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피자헛은 최근 얼티밋 치즈포켓 피자에 리치 치즈 파스타와 함박스테이크로 구성된 ‘치즈포켓 콤보세트’를 선보였다. 8월 31일까지 피자헛 전 매장에서 포장 구매 시 미디움 콤보세트를 최대 약 48% 할인한다.

버거킹은 오는 9일까지 매장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와퍼와 불고기와퍼 ‘1+1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두 메뉴의 단품 가격은 5900원이다. 행사 기간 동안 제품 한 개 가격으로 두 개를 구입할 수 있다. 

KFC는 위메프의 배달·픽업 서비스 위메프오를 통해  모든 메뉴를 ‘반값’에 판매한다. 위메프오는 3∼7일 5일간 KFC 전 메뉴 50% 페이백 행사를 진행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사실상 ‘공짜’ 마케팅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은 8월 한 달간 모바일앱(세븐앱) 적립과 함께 5000원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세븐일레븐 모바일상품권(3000원)을 증정한다. 동시에 엘페이(L.Pay)로 결제하면 엘포인트(L.Point) 2000 포인트를 추가로 페이백 받을 수 있다. 엘페이를 사용해 5000원 이상 상품을 구매하면 5000원을 다시 돌려받는 셈이다.

온라인몰에서는 해외명품과 호텔 숙박권을 초특가에 선보인다.

생활문화기업 LF는 공식 온라인몰 LF몰을 통해 오는 5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간 ‘해외 명품 대전’을 진행한다. LF몰이 이번 행사를 위해 준비한 물량은 총 800여개 명품 브랜드의 약 20만개 상품이며, 가격은 정상가 대비 최대 90% 할인판매한다.

데일리호텔은 8월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국내 숙소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우선, 3일부터 16일까지 인천 네스트호텔, 강릉 세인트존스 호텔, 롯데호텔 제주 등 118개 호텔 숙박권을 최대 67% 할인 판매한다. 오는 10~16일엔 117개 호텔의 패키지 상품을 최대 46% 할인가에 선보인다.

하지만 이런 세일 경쟁이 수익이나 물류 비용 등을 감안할 때 지속가능하지는 않다. 프랜차이즈 업체나 편의점, 대형마트 할인 행사가 자칫 관련 유관 업체나 입점 업체의 부담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제살 갂아먹기식 할인 경쟁은 오래 가기도 어렵지만 유통업계에도 부정적 효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 주체는 한정되어 있는데, 공급시장은 포화돼 유통업계 전체가 할인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 이라며 “할인경쟁에서  밀리는 업체들은 도태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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