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기록적 폭우...농수산물 가격 급등 대비해야
코로나에 기록적 폭우...농수산물 가격 급등 대비해야
  • 더마켓
  • 승인 2020.08.0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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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사태의 장기화에 역대급 폭우까지 겹치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이 출렁이고 있다. 코로나 19에 따른 ‘집밥’ 수요는 늘어났는데 평년보다 길고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면서 농작물 출하가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6(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상승했다. 석달만에 물가를 끌어올린 건 농·축·수산물 가격이다. 전년 동월 대비 6.4% 올랐다. 지난해 작황 호조로 가격이 낮았던 기저효과에다 최근 장마에 따른 출하 감소의 영향으로 채소류가 16.3%나 오르는 등 농산물이 4.9% 상승했다. 돼지고기(14.3%)와 국산 쇠고기(9.8%) 등 축산물 가격도 9.5% 뛰었고, 수산물도 5.2% 올랐다.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주요 채소류 도매가격 대부분이 직전 주인 7월 27일 대비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오른 것은 엽채소인 ‘비타민’이다. 한 상자(2㎏)가 2만6454원에 거래됐는데, 전주 대비 무려 3.7배나 오른 가격이다. 얼갈이배추 한 상자(4㎏)는 일주일 만에 2.6배 상승한 1만6496원에 거래됐다. 청경채 한 상자 가격도 2.3배나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7월 31일 기준 애호박 한 상자(20개) 도매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81.8% 오른 2만5920원에 거래됐다. 과일류도 적잖은 영향을 받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기준 사과 부사 한 상자(10㎏) 도매가격은 7만1000원으로 전주 대비 66% 상승했다. 여름철 대표 과일인 복숭아 월미 한 상자(10㎏)는 2만9000원으로 전주보다 33%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장마가 길어지면 병충해 피해 가능성도 커져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벌써부터 배추 출하량이 줄어든데다 장마로 인한 병해 피해까지 겹칠 경우 김장철 ‘금배추’ 파동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집에서 식사하는 경우는 많아졌는데 가계 수입은 쪼그라든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당국의 세밀한 점검과 대응이 필요하다.

추석, 김장철을 앞두고 수급 물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당국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형마트 측에서는 당장 이번 폭우로 인해 물량 조달이 어려울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밭이 유실되는 등 비피해가 커지면서 가격 변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 사태에 경기 위축으로 소비자들의 ‘밥상 물가’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만큼 당국은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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