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맛' 시리얼이 보여준 팬슈머의 힘
'파맛' 시리얼이 보여준 팬슈머의 힘
  • 더마켓
  • 승인 2020.08.0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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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식 출시한 농심켈로그의 ‘첵스 파맛’이 화제를 모았다.

달콤한 맛 일색인 시리얼에 파를 넣은 시도가 파격적인데 탄생 스토리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 것이다. 탄생부터 실제 출시까지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요구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팬슈머(fandom+consumer)의 힘을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심켈로그는 2004년 ‘초코맛 대 파맛’으로 소비자 투표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당시 다수의 네티즌이 파맛을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중복 투표 등을 걸러내고 초코맛 시리얼을 출시했다. 이후 네티즌은 회사측에 파맛 첵스 출시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결국 16년만에 ‘결실’을 본 것이다.

가수 태진아의 히트곡 ‘미안 미안해’를 패러디한 ‘너무 늦게 출시해서 미안하다’ 영상 콘텐츠에는 ‘16년만의 민주주의 실현’‘민주주의는 파를 먹고 자란다’ 등의 재치 있는 댓글들이 다수 달렸다.

해외 맥도날드 지점에서만 파는 애플파이가 국내 지점에 선을 보인 것도 팬슈머의 힘이다. 아이돌 전소미는 해외에서 먹었던 애플파이를 국내에서도 먹고싶다고 고객센터에 한달 내내 전화를 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열성적인 소비자를 뜻하는 팬슈머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발표한 신조어다. 이 센터는 ‘트렌드코리아 2020’에서 올해 10대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팬슈머를 꼽았다.

대표적인 사례로 북미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 점유율 1위인 ‘지누스’를 소개했다. 이 업체는 소비자의 제품 리뷰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리뷰팀을 운영하면서 소비자가 제시한 제품의 장점과 단점을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팬슈머는 제품 홍보, 마케팅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브랜드 파워를 키워준다는 점에서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소유’에서 ‘경험’으로 이동한 소비의 패러다임이 이제 ‘경험’에 그치지않고 적극적인 ‘관여’로 바뀌고 있다.

기업들은 팬슈머를 육성하고 그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한다. 제품을 출시하고 업그레이드하는 데 소비자들 참여가 적극적으로 장려된다면 제품,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부심도 남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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