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긴 장마로 여름 장사 망친 패션업계, 가을 장사 앞당긴다
[기획] 긴 장마로 여름 장사 망친 패션업계, 가을 장사 앞당긴다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0.08.11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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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가 가을장사에 돌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장마가 길어지면서 여름 장사를 접고 가을·겨울(F·W) 시즌 신제품을 예년보다 앞당겨 출시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구호플러스는 이달 초 리플렉션을 주제로 20년 가을 시즌 컬렉션을 출시했다. 시대를 초월한 클래식·미니멀 스타일을 볼륨 핏, 크롭 기장이 강조된 실루엣과 소재 패치, 비대칭 등 독특한 디테일을 활용해 구호플러스만의 젊은 감성으로 풀어냈다. 뉴트럴(중성의) 색상에 그린·블루를 포인트로 적용한 재킷, 트렌치 코트, 원피스, 블라우스, 슬랙스 등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였다.

LF도 F·W 시즌 신상품을 앞당겨 출시했다. 이는 예년보다 판매시기를 1~2주 가량 앞당긴 것이다.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는 지난달 말 울니트, 코듀로이 캐시미어 혼방 캐주얼 점퍼, 구스다운 양면 조끼, 캐시미어 코트, 양가죽 점퍼 등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 기간 헤지스도 울 혼방 팬츠, 야상형 점퍼, 울 가디건 등을 선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컷은 지난달 14일부터는 전국 매장에서도 간절기 컬렉션 판매를 시작했다. 예년보다 한 달 가량 빠르다. 경량 패딩 외 니트웨어, 원피스 등 가을 상품들도 대거 선보였다. 신상품에 대한 고객 반응을 미리 확인하고 소비자들에겐 할인 혜택을 주기 위해 출시를 앞당겼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제로투세븐의 알로앤루·알퐁소는 지난달 말 F·W 상품을 출시했다. 봄·여름(S·S) 시즌에 여름 의류 판매 시기가 2주 이상 빨라지는 등 소비자들이 의류를 구입하는 시기가 더욱 앞당겨진 것을 고려해 일찌감치 F·W 시즌 신상품을 선보인 것이다.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춰 실내복부터 이너 웨어, 니트웨어 등 다양한 상품들을 출시했다.

아웃도어업계도 발 빠르게 가을 신상품 판매에 들어갔다.

노스페이스는 보온성은 물론 통기성, 수분 배출력 및 온도 조절 기능이 탁월해 맨발로 착용해도 쾌적함을 제공해주는 친환경 울 슈즈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노스페이스의 스테디셀러 클래식 울 스니커즈의 후속작이다. 슬립온에서 옥스포드화까지 다양한 스타일은 물론, 기존의 블랙 외에도 브라운, 다크 그린 등 새로운 컬러를 더해 출시됐다.

K2는 소재 다변화 및 고급화, 논퀼팅 및 푸퍼 등 겨울 다운 스타일을 다각화하고 F·W 필수 아이템으로 부상한 플리스 제품군을 소재, 길이, 실루엣 등으로 구성을 세분화해 대거 출시했다. 혁신적인 다운 압축 기술을 적용한 씬에어 다운을 주력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F·W 시즌 의류는 8월말에서 9월 초에 출시되지만 올해는 출시 시기가 7월 말부터 8월 초에 쏟아지고 있다” 면서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던 패션업체들이 여름에도 장마로 부진을 겪자 가을 신상품을 미리 출시하며 전환을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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