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우리나라 주부들 50% '식품 구매 서비스' 이용...'맛있고, 편리하다'
[기획] 우리나라 주부들 50% '식품 구매 서비스' 이용...'맛있고, 편리하다'
  • 김현 기자
  • 승인 2020.08.16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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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 강동구에 사는 주부 박소라(38) 씨는 새벽배송 반찬 덕분에 한결 자유로워졌다. 일곱 살배기 딸아이를 둔 최씨는 아이 입맛에 맞는 반찬들을 주로 고른다. 달걀찜, 쇠고기장조림, 멸치볶음 등으로 가격은 팩당 3000∼4000원이다. 박씨는 “냉장고에 식재료를 늘 채워놓고 살 수가 없는데, 아침마다 갓 만든 신선한 반찬들이 배달돼 오니 장보기와 요리하는 수고를 동시에 덜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2.
결혼 1년차인 신혼주부 김하늘(29) 씨는 석 달 전 지인의 소개로 강남구의 한 반찬가게에서 김치, 장아찌 등을 주문해 먹어보고는 이내 단골이 됐다. 김씨는 “눈 뜨면 집 앞에 맛있는 음식들이 놓여 있으니 선물 받는 기분도 들고 좋다”고 말했다. 김씨가 거래하는 업체의 경우 4만 원 이상 주문 시 택배비가 무료이고, 새벽배송은 오전 7시 전 도착을 원칙으로 한다.
#3.
주부 이미향(33)씨는 현대그린푸드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운영하는 ‘케어식단’ 정기 구독하고 있다. ‘케어식단’은 고객이 저당식단·라이트식단·웰니스식단 등 세 가지 건강식단 중 원하는 식단을 선택하면 택배를 통해 고객 집으로 정기 배송해주는 시스템이다. 이씨는 “식단을 선택하면 메뉴와 배송일, 배송 방법(일반택배·새벽배송)을 직접 지정할 수 있고, 하루에 몇 끼를 먹을 지 또한 몇 주간 이용할 지 등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고 만족해했다.

우리나라 소비자 10명 중 5∼6명은 주기적으로 식품을 배달받는 ‘식품 구매 서비스’를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달 15∼24일 1374명으로 대상으로 ‘식품구독경제 이용실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7.2%가 해당 서비스를 이용 중인 것으로 답했다고 14일 밝혔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60.2%로 가장 높았고 이어 30대 59.0%, 50대 56.0%, 60대 이상 58.1%, 20대 이하 49.0% 등의 순이었다.

20대의 경우 콘텐츠·생필품·화장품·가전 등 일반적인 구독 서비스 이용 답변(73.5%)에 비해 식품 구독 이용 비율이 낮은 반면, 60대는 일반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71.0%) 대비 식품 구독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식품 구독 서비스 이용자는 쿠팡이나 마켓컬리 등의 식품 정기배송(32.7%)을 가장 많이 이용했고 밀 키트(30.8%), 도시락(21.0%), 농산물 꾸러미(19.8%) 등이 뒤를 이었다.

식품구독경제 비이용자의 경우 밀 키트(30.6%), 식품 정기배송(29.6%), 도시락(27.6%), 농산물꾸러미(27.2%) 순으로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식품 구독을 이용하는 사람의 66.2%는 편리함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그다음으로 '비용 절약'(28.4%)이나 '선택에 대한 고민이 필요 없어서'(21.9%)라는 답변이 많았다.

식품 구독 서비스는 대체로 주, 월 단위로 이용했다.

품목별로 보면 밀 키트는 격주, 도시락과 농산물 꾸러미는 매주, 주류와 다이어트 식품은 월 단위로 이용하는 특징을 보였다.

비이용자는 만약 식품 구독을 이용할 경우 밀 키트·도시락·주류·농산물 꾸러미·식품 정기배송은 격주, 다이어트 식품은 매주 또는 격주, 건강기능식품은 매주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식품 구독 서비스의 월평균 이용 비용은 1만∼3만원이 33.5%로 가장 많았다. 일반구독 이용 비용은 1만원 미만이 35.4%로 최다였다.

10만원 이상인 경우는 식품 구독이 7.0%로, 일반 구독 4.2%를 크게 웃돌았다.

식품 구독을 취소하는 이유로는 낮은 품질, 구성품에 대한 불만족, 낮은 가성비, 구독 중 사용량에 변동 발생 등을 꼽았다.

aT는 “범람하는 식품 구독 시장에서 기업이 자사의 제품을 어떤 카테고리에 담고, 어떤 가치를 부여해 내놓을 것인지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면 소비자와 기업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다채로운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소비자의 반찬 구매율이 높아질수록 안전성 점검도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지난해 3월 온라인 배달마켓과 반찬 제조업체 등 총 130곳을 점검해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11곳을 적발한 바 있다.

주요 위반 내용은 △유통기한 경과 제품 보관(1곳) △위생적 취급 기준 위반(3곳) △건강진단 미실시(2곳) △표시 기준 위반(2곳) 등이다. 인터넷에서 판매되고 있는 반찬 120종에 대한 식중독균 오염 여부 검사에서는 다행히 모두가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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