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배달업계 '귀하신 몸' 배달원 모시기 전쟁...배달앱 3사 '속도전' 가열
[기획] 배달업계 '귀하신 몸' 배달원 모시기 전쟁...배달앱 3사 '속도전' 가열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0.08.25 0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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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배달앱과 배달대행업체 모두 라이더 확보에 혈안이 돼 있다. 최근 라이더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폭발적인 배달 수요 성장세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 업계는 라이더를 대거 확보해 배달 품질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빠른 배송’에 사활을 걸고 있다. 소비자들이 ‘빠른 배송’을 서비스 품질의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더 확보전 치열…파격 제안 잇따라

배달의민족이 라이더 1000명 모집에 나섰다. 배민 측은 신규 입직자가 1000명 이상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방침이다. 현재 2100명 수준인 배민라이더를 3000명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우아한청년들 최진수 이륜배송운영실장은 “라이더 추가 확보에 나서면서 일부 제기됐던 배달 품질 이슈도 해소될 전망이다”며 “라이더를 1000명 이상 모집하면 배달 품질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배민라이더스 신규 입직 기사 혜택을 들여다보면 파격적이다.

신입 라이더에게 최대 100만원에 달하는 프로모션 혜택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원금은 60일 내 신입 라이더가 수행하는 총 배달 건수(300건, 700건, 1000건)에 따라 30만원, 40만원, 30만원씩 순차적으로 3번에 걸쳐 분할 지급된다.

배달앱 ‘요기요’는 더욱 좋은 조건을 내세웠다. 자체 기사를 운용하는 ‘요기요익스프레스(옛 요기요플러스)’ 기사 신규 모집을 시작했는데 보너스로 최대 200만원을 내걸었다. 신규 계약 보너스 50만원, 다른 기사 추천 채용 시 30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서울 강남·서초 지역에 한해 라이더가 받을 수 있는 배달 수수료도 기존 평균 6000원에서 8000∼1만2000원까지 인상했다.

라이더 쟁탈전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후발주자 ‘쿠팡이츠’다. 쿠팡이츠 주문 시 라이더가 받는 기본 배달대행 수수료는 5000원이다. 다른 배달앱 평균 배달 수수료 4000원에 비해 약 20% 더 준다. 이뿐 아니다. 별도로 ‘수당’도 있다. 악천후 등 기상조건이나 주문량 폭증으로 라이더가 부족할 경우 추가 지급하는 ‘실시간 할증료’다. 지역과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할증에 따른 추가 배달료는 최대 1만원을 훌쩍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주문이 들어왔는데 당장 라이더가 잡히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며 “배달 품질 유지를 위해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배달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달앱 3사 ‘속도전’ 가열…50% 할인 쿠폰 등장

배달 업계가 라이더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무엇보다 ‘빠른 배송’이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들이 배송 품질의 기준을 ‘속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배달의민족은 최근 서울 전 지역과 경기 성남 일부 지역 대상으로 ‘번쩍배달’ 베타 서비스를 오픈했다. 주문 후 45분 내 음식 배달 완료를 보장하는 서비스다. 배민은 앞서 지난해 10월 번쩍배달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가 올해 4월 중단했다. 당시 35분 내 배달 완료 원칙을 적용했으나, 주문 숫자가 예상보다 폭증하면서 시간 준수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번쩍배달 부활은 최근 배민이 라이더 약 1000명을 추가 확보하면서 배달 역량이 충분해졌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결정이다.

요기요 역시 기존 맛집배달 서비스 ‘요기요 플러스’를 개편한 ‘요기요 익스프레스’를 선보였다. 요기요 익스프레스의 ‘늦으면 반값’ 이벤트는 서비스 론칭을 기념해 지난 10일부터 진행된다. 경쟁사들보다 빠른 배송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요기요 익스프레스 주문 시 배달 예상 시간을 기준으로 10분 이상 지연 될 경우에 다음 익스프레스 주문 시 사용 가능한 최대 1만원 한도의 50%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비용은 요기요가 전액 부담한다.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관계자는 “요기요 익스프레스는 기존 서비스와는 차별화된 더욱 빠르고 정확한 AI딜리버리 서비스로 완전히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면서 “소비자는 물론 레스토랑 파트너, 라이더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13년 3347억원이었던 국내 배달앱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원(거래액 기준)으로 급격히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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