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채소' 직격탄에 소비자도, 외식업체도 울상
'金채소' 직격탄에 소비자도, 외식업체도 울상
  • 더마켓
  • 승인 2020.08.2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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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외식업계는 요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고객 발길이 끊어진데다 긴 장마, 폭염 등 여파로 야채값이 급등해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밥상 물가 상승에 주부들도 장보기가 무서울 정도라고 한다. 추석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당국의 비상한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상추 오이 열무 애호박 등 채소값이 1년 전보다 최대 183% 올랐다. 배추 도매가격은 지난 27일 기준 10㎏당 2만6200원이었는데 1년 전(9240원)에 비해 176.4%, 1주일 전과 비교해도 5000원 이상 올랐다. 상추 가격은 전년 대비 44.5% 비쌌고 양파와 대파 오이 가격도 전년 대비 각각 102.9%, 68.7%, 95.6% 상승했다.

고깃집에서는 야채 쌈을 손님이 원하는대로 내놓지 못하고 일부 외식업체에서는 샐러드를 메뉴에서 빼기도 했다. 여름 김치의 주재료인 열무 가격도 한달 전 대비 50% 오르면서 포장김치 국내 1위인 대상 종가집은 24일부터 열무김치 판매를 한시 중단했다. 김치를 식당에 제조·납품하는 중소업체들은 최근 김치 가격을 10~20%가량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풍 피해가 예상보다 크지는 않았지만 계속되는 비 예보, 추가 태풍 가능성에 ‘금채소’ 사태가 쉽게 가시지는 않을 전망이다. 특히 산지에서 수해 복구 작업이 아직 끝나지않아 수급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식품업계는 물론 소비자들도 벌써부터 추석 물가를 걱정하고 있다. 긴 장마로 과일 발육이 원활하지않은데다 태풍 피해를 입은 지역도 적잖기 때문이다. 27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배(신고 특품 기준) 15㎏ 한 상자 판매가격은 5만7684원으로 1주일 전(2만6000원) 대비 121% 급등했다.

당국은 가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밥상 물가 관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신선 야채는 수급 조절이 어렵고 날씨 변수도 예측하기 쉽지않아 당분간 채소 가격 불안전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소비자들은 야채 대신 마른 나물 등으로 식단을 대체하고 있기도 하다. 코로나 사태로 가뜩이나 가계 형편이 어려운 만큼 당국은 추석 물가라도 잡을 수 있도록 선제적 대응을 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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