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수출 이끄는 'K-콘텐츠' 효과 강화해야
식품 수출 이끄는 'K-콘텐츠' 효과 강화해야
  • 더마켓
  • 승인 2020.08.2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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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사태 이후 꾸준히 늘고 있는 김치 수출 뿐 아니라 최근 고추장 수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한다.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를 접한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 식품에 관심을 많이 가진 결과라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한 식품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낸 것도 같은 배경이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고추장 수출액은 2367만4000달러(약 28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60만4000달러보다 27.3% 증가했다. 특히 태국으로의 수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36만9000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99만8000달러로 170.5%나 급등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을 통해 K-드라마를 보는 해외 시청자가 늘어난 점이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는 게 aT 측 설명이다.

식품업계가 코로나 사태에도 ‘해외 특수’를 누리는 흐름도 같은 맥락이다.

CJ제일제당의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가정간편식(HMR) 확산과 해외시장 성장에 힘입어 38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119.5% 증가한 수치로, CJ제일제당이 거둔 분기별 영업이익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중국, 베트남 등에 일찌감치 진출한 오리온 역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43.5% 증가한 183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보였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의 후광 효과를 톡톡히 입은 농심도 대표적이다. 농심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413억9000만원을 기록했는데 작년 동기보다 무려 404.8% 증가한 수치다. 국내 매출(12.2%) 보다 해외 매출(34.3%) 성장폭이 큰 게 눈에 띈다.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 영향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라면 소비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의 한한령 선포로 한류 콘텐츠가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중국 뿐 아니라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서 꾸준히 한류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 식품 소비 증대로 선순환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21세기가 문화의 시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K-콘텐츠 효과를 키우는 전략은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필수적이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내수 시장은 위축되고 수출 물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만큼 당국과 업계는 K-콘텐츠 효과를 통해 해외 식품시장 진출 규모를 키우는 데 힘써야 한다.

식품업계 또한 한류 콘텐츠 효과만 기대할 것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내놓아 K 브랜드 효과를 높이는 ‘윈-윈’ 흐름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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