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첫날... 매장은 '한산'
[르포]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첫날... 매장은 '한산'
  • 김현 기자
  • 승인 2020.08.3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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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작된 30일 수원시 영통구의 한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 매장에 의자가 쌓여 있다.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작된 30일 서울·경기권 업소들은 한층 강화된 방역 조치에 따라 눈에 띄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 공포’에 휩싸인 사람들이 외출을 크게 자제 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1시쯤 찾은 수원시의 한 스타벅스 매장. 밖에서 들여다본 매장안은 사람이 아무도 안보여 적막감이 돌았다. 매장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자 직원이 열을 잰 뒤 “포장만 가능하다”는 점과 QR 코드 등록 절차를 안내했다. 출입 절차를 끝내고서야 손소독제를 사용한 뒤 주문 대기 줄에 설 수 있었다. 기자가 주문한 음료를 기다리는 동안 매장을 찾는 고객은 아무도 없었다. 한 직원은 “평소 보다 고객이 30% 이상 준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근 유명 프랜차이즈 음식점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손님을 기다리는 직원들만 눈에 띄었다.

음식점 직원은 “점심시간 인데도 아직 개시를 못했다”며 “이번 조치가 우선 1주일간 시행된다는데 그 이후에는 상황이 나아질지 걱정된다”고 한숨을 지었다.

정부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자 감염 위험이 높은 시설과 장소에 대해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의 준하는 2.5단계급 조치를 도입했다.

업계는 소비심리 위축이 불가피해 저녁 시간대뿐만 아니라 전 시간대에서 사실상 고객이 급감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특히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꺾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설렁탕집을 운영하는 김모(58)씨는 “상권 특성상 24시간 식당을 운영하다 보니 새벽에 손님이 많다” 며 “밤 8시부터 새벽 5시까지가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데 큰 일이다”고 걱정했다.

이른바 ‘술장사’를 하는 주류업종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서울 학동에서 실내포차를 운영하는 박모(33)씨는 “주류업종은 오후 6시쯤 오픈해 새벽 3∼4시까지 영업을 하는데, 9시에 문을 닫으면 개시도 못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외식업계는 ‘전 매장 임시 운영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전국으로 확대 시행되면서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뷔페형 매장을 운영할 수 없게된다.

대기업 계열사로는 CJ 푸드빌의 빕스·계절밥상, 이랜드이츠 애슐리·피자몰, 신세계푸드 올반·보노보노가 여기에 해당한다. 계절밥상은 24일부터 전 매장을 운영 중지했으며, 나머지 브랜드들도 일부 지자체로부터 공지를 받지 않은 매장을 제외하곤 문을 닫았다.

다중이용시설인 오프라인 유통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방문고객 매출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한다”며 “(거리두기가) 3단계로 진입하면 매출은 포기해야 한다”고 걱정했다.

유통업계는 이미 셧다운(일시 폐쇄) 상황을 맞고 있다. 내부 직원 중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사업장과 본사 등의 폐쇄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6개월 동안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백화점과 마트를 다녀가면서 임시휴업을 반복했다”며 “확진자가 크게 증가추세에 있어 즉시 폐쇄 조치에 들어가는 점포는 더욱 늘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온라인쇼핑 매출은 꾸준히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발표한 ‘7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지난해 7월 대비 4.4% 증가했다. 오프라인 매출이 2.1% 감소했지만 온라인 매출이 13.4% 증가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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