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7%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집밥 소비 증가와 장마·집중호우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3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2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05.50(2015=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상승했다. 이는 지난 3월(1.0%)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3월 1%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4월 0.1%, 5월 -0.3%로 내려갔다가 6월부터 다시 상승 흐름을 탔다. 6월 0.0%, 7월 0.3%에서 지난달에는 0.7%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다만 저물가 기조는 여전하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7%로 올랐으나 높은 수준은 아니다” 며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에 저물가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은 1.2% 상승했다.
특히 농·축·수산물은 10.6% 상승했는데 이는 2017년 8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채소류가 28.5% 오르면서 농산물이 12.1% 상승한 영향이 컸다. 채소류 상승폭은 2016년 11월(32.9%) 이후 최대다.
축산물도 10.2%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수산물도 6.4% 올랐다.
반면 공업제품은 0.4% 하락했다. 이 중 석유류가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10.0% 내렸다. 가공식품은 1.4% 올랐다. 전기·수도·가스는 4.4% 하락했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5.8% 상승했다. 특히 신선채소가 28.6% 올랐다.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전체 460개 품목 가운데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0.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