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속 줄줄이 가격 올리는 식품업계
코로나 여파 속 줄줄이 가격 올리는 식품업계
  • 더마켓
  • 승인 2020.09.0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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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확산으로 가계 소득이 불안정한 가운데 식품업계가 잇따라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재택 근무 등으로 ‘집콕’ 생활하는 소비자들에게 장바구니 물가는 민감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지만 고통분담이 절실한 시점에 가정에 부담을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살 만하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즉석밥 3종의 가격을 평균 8% 인상했다. 오뚜기 측은 쌀 가격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롯데제과는 목캔디와 찰떡파이의 가격을 평균 10.8% 인상하기로 했다. 목캔디의 경우 권장소비자가격 기준으로 800원에서 1000원으로 200원 오른다. 롯데제과의 나뚜루 파인트와 컵 아이스크림 가격 역시 평균 10.5% 올랐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대상이 종가집 ‘시원깔끔포기김치’(3.3㎏) 가격을 4년 만에 5.7% 올렸고, CJ제일제당도 같은 달 말 ‘비비고 포기배추김치’(3.3㎏) 가격을 3% 인상했다.

식품업계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인상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롯데제과 가격 인상 사례를 들어 “목캔디의 주요 원재료로 파악되는 설탕류는 최근 2년간 가격이 11.7% 하락했고, 찰떡파이의 주요 3개 원재료 역시 평균 하락률이 7.1%에 이른다”며 인상 근거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단기적으로 기업 영업이익 확대 차원에서 가격을 올려놓고 소비자 부담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식품업계의 고육지책도 들여다볼 여지가 있다. 가격을 올릴 경우 소비자들이 더 지갑을 닫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원재료 가격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문제는 시기다. 코로나로 인해 가장 큰 고통을 받는 계층은 소득이 적은 취약계층이다.

소득이 적은 계층일수록 장바구니 물가, 식품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코로나가 재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집단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식품업계가 잇단 가격 인상으로 이들의 고통 체감을 키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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