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긴 장마에 과일값 폭등..."저렴하게 살 수 없을까"
[기획] 긴 장마에 과일값 폭등..."저렴하게 살 수 없을까"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0.09.0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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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와 태풍 등으로 과일 작황이 부진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특히 8∼9월에 나오는 햇사과 가격이 2003년 이후 17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3일 이마트와 농산물유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달 1일 홍로 햇사과 도매가는 상(上)품 10㎏ 기준 7만1000원이다. 지난해 9월 2일(9월 1일은 일요일)보다 66.6% 비쌌다. 이맘때 수확되는 홍로는 추석 선물세트에 주로 포함되는 품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홍로 사과 가격을 확인할 수 있는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 이라면서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일조량이 부족하고 작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산 캠벨 포도 역시 이달 1일 상품 5㎏ 기준 도매가가 2만4980원으로 지난해 9월 2일 대비 47% 가량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과일가격 안정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대한민국 농할(농산물 할인)갑시다’ 행사를 통해 경북 햇사과를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포인트 회원 인증 시 1인당 최대 1만원까지 20% 할인받을 수 있다. 이마트는 또 9월 첫 주말인 5∼6일 국내산 캠벨포도도 ‘농할갑시다’ 행사로 20%할인 판매하며 행사 카드 구매 시 추가 30% 할인해준다.

이마트 관계자는 “농림축산식품부 지원과 함께 자체 마진을 최소화하는 한편, 해당 농가의 사과 생산 물량 전체를 구매하는 ‘풀셋 매입’을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풀셋 매입’은 특품, 일반과, 보조개 물량을 한번에 구매하는 것을 뜻한다. 이를 통해 시세보다 저렴하게 사과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으며, 농가 입장에서도 판로 확보가 어려운 ‘보조개’ 물량까지 한번에 처리가 가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편의점도 과일 할인판매에 들어갔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6월 우박 피해를 본 경남 지역의 과수 농가를 돕기 위해 ‘우박 맞은 사과’를 출시한다. 가격은 2㎏에 4000원대로,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사과보다 40% 가량 저렴하다.

보조개 사과, 못난이 사과 라고도 불리는 우박 맞은 사과는 표면에 경미한 흠집이 있으나 맛과 크기 등 품질에는 문제가 없는 상품이라고 세븐일레븐은 설명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가까운 편의점에서 과일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며 “앞으로 다양한 과일을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지난달 13일부터 31일까지 보름 동안 사전 예약 판매에 나선 결과 매출이 전년 대비 29.4% 늘었다.

특히 전통적인 선물세트 강자인 신선세트가 잘 팔렸으며 과일 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46.5% 증가했다.

할인 혜택이 소비자 발걸음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마트는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기간 동안 최대 100만 원 상품권을 증정하며, 엘포인트 (L.POINT)회원에게는 최대 30%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또, 롯데/신한/KB국민 등 7대 카드 결제 시 무이자로 이용이 가능한 점도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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