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국내 2위 베이커리 '뚜레쥬르' 매각설...가맹점주들 매각금지 가처분 신청
[기획] 국내 2위 베이커리 '뚜레쥬르' 매각설...가맹점주들 매각금지 가처분 신청
  • 김현 기자
  • 승인 2020.09.03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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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 가맹점주들이 최근 불거진 CJ푸드빌 매각설에 반발하고 나섰다.

뚜레쥬르의 가맹점주 협의회는 3일 CJ그룹의 뚜레쥬르 매각을 반대하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매각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현재 CJ그룹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업계 전반에 CJ그룹의 뚜레쥬르 매각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면서 가처분 신청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협의회는 “CJ그룹이 글로벌 사업 확장으로 발생한 손실의 경영적 책임을 국내 가맹점주에 전가해 매각하려는 의도에 대해 심히 우려한다” 며 “가맹본부와 가맹점 사업자는 주종·상하 관계가 아닌 동등한 계약 파트너 관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가맹점주를 무시한 일방적 매각을 지속해서 추진한다면 전면 투쟁에 나설 것” 이라며 “이 외에 본사를 상대로 한 계약 해지와 손해배상청구 등도 검토 중”이라고 경고했다.

뚜레쥬르는 앞서 수차례 매각설이 흘러나왔지만, CJ그룹 측은 매번 이를 부인해왔다.

그런데 지난달 CJ그룹이 매각 주관사를 선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뚜레쥬르 매각설이 다시금 수면 위로 부상했다.

CJ는 지난 8월14일 관련 공시에서 “CJ푸드빌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 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CJ가 이처럼 계열회사 매각과 관련해 신중한 접근을 보이는 것을 두고 경영진이 그룹 재무상황을 악화시켰다는 외부 시선을 무마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재현 회장은 경영에 복귀한 2017년 당시 2020년에 그룹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며 그레이트CJ라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이후 CJ제일제당이 미국 카히키와 독일 마인프로스트, 그리고 쉬완스컴퍼니를 줄줄이 인수했다. CJ대한통운도 미국 DSC로지틱스 등 인수를 통해 덩치를 키운 바 있다. CJ CGV는 재무적 투자자(FI)와 손잡고 중국과 동남아, 그리고 터키 등에서 사업을 확장했다.

이후 차입금 부담 등으로 재무상황이 악화하자 CJ제일제당의 유형자산, CJ헬로비전, 그리고 CJ푸드빌의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 등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해 왔다.

인수합병 업계에선 ‘승자의 저주’에 빠진 CJ그룹의 계열회사가 줄줄이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CJ는 그룹은 계열회사 상당수가 매각 대상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며 “프랜차이즈 음식점 브랜드를 보유한 CJ푸드빌을 비롯해 CGV, 올리브영 등 매각설이 나왔던 매물이 조만간 공식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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