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온라인 쇼핑-규제에 졌다"...대형마트 줄 폐점
[기획] "온라인 쇼핑-규제에 졌다"...대형마트 줄 폐점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0.09.04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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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의 급성장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잇따라 부동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영업으로는 만회하기가 쉽지 않은 손익 개선을 위한 자구책이자 온라인 사업 등에 투자하기 위한 ‘실탄’ 확보 차원으로, 주로 부동산을 매각 후 재임차(세일즈앤드리스백)해 매장 영업은 계속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구조조정을 위해 순차적으로 일부 점포를 정리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마트가 서울에서 처음으로 2개 점포의 문을 닫는다.

롯데마트는 서울 구로점과 도봉점(빅마켓), 경기 이천 마장휴게소점 등 3개 점포 영업을 종료하기로 하고 4일 해당 점포 직원과 임대매장 점주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다고 밝혔다. 설명회에서는 각 점포 점장들이 직원들의 인근 점포 재배치 계획과 영업 종료에따른 임대매장 점주 보상안 등을 설명한다. 구로점과 도봉점은 11월30일까지 영업하며 마장휴게소점은 이달 30일 문을 닫는다.

앞서 롯데쇼핑은 롯데마트를 포함한 700여개 오프라인 점포 중 30% 정도인 200여개의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연내 16개 점포를 정리할 계획이다. 6월 이후 지금까지 신영통점과 양주점, 천안아산점, 킨텍스점, 천안점, 의정부점, 금정점, 서현점 등 8개 점포 영업을 종료했다.

롯데쇼핑이 이처럼 대형마트 등 주요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는 이유는 실적 악화 탓이다. 롯데쇼핑 매출액은 2017년 17조 9260억원, 2018년 17조 8207억원, 2019년 17조 6220억원 등 조금씩 줄어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7년 8010억원에서 2019년 4279억원으로 2년 사이에 절반가량 감소했다. 그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은 10억원까지 떨어졌다.

홈플러스 대전둔산점도 매각이 확정됐다.

지난 7월 안산점, 대전탄방점에 이어 3번째다. 홈플러스는 안산점, 대전탄방점에 이어 대구점 등 자산유동화를 이유로 추가 점포 매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는 “홈플러스가 거덜나고 알짜매장까지 팔아치우는 것은 모두 MBK 때문” 이라며 “MBK가 진 빚을 갚느라 아무리 벌어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다. 부동산 2조 2000억원치를 팔았지만 MBK가 진 빚 갚느라 우리는 아직도 최저임금을 받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2019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 2월) 당기순손실이 53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도 대비 4.9%, 38.3%씩 감소한 7조3002억원과 16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마트는 지난해 13개 매장을 세일즈앤드리스백 방식으로 매각해 1조원 규모 자금을 확보했다.

이마트는 또 스타필드를 짓기 위해 2013년 매입했던 서울 마곡동 부지를 올해 4월 8000여억원에 매각했다. 이마트는 부지 매입자가 향후 건물을 지으면 일부를 임대해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사업 부진에 따라 신사업 투자 등에 필요한 현금 확보를 위한 업계의 부동산 매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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