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배송직원 연쇄확진...거리두기 연장 속 '새벽배송' 비상
[기획] 배송직원 연쇄확진...거리두기 연장 속 '새벽배송' 비상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0.09.05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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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량 폭주로 내일 새벽 배송이 어렵습니다.”

3일 밤 11시 쿠팡에서 내일 아침 반찬거리를 주문한 송미진(42)씨는 새벽배송이 불가능하다는 안내문을 받았다. 평소와 같은 시간에 늘 구매하던 상품을 주문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주문량이 몰리면서 배송이 안된다는 것이다. 송씨는 “코로나 사태 이후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온라인몰을 이용해 왔다”며 “집 앞 슈퍼도 가기 꺼려지는 상황이라 배송 지연이 계속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확진자 잇따라 발생…배송 차질

수도권을 대상으로 강화된 방역 조치인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1주일 연장된 가운데 쿠팡 수도권 배송캠프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잇따라 폐쇄되면서 배송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쿠팡은 지난 4일 확진자가 나온 송파2캠프에서 추가 확진자 3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4일 확진된 송파2캠프 직원과 근무시간대가 겹치지 않는 직원 1명이 5일 확진자로 추가로 확인돼, 방역당국과 함께 감염 경로와 추가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쿠팡은 직원의 안전을 위해 예방적 차원에서 송파2캠프는 물론 인접한 송파1캠프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에게 자발적 검사를 독려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방역당국에 적극 협조해 근무자 및 방문자들의 안전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쿠팡에서는 지난 달 15일 이후 인천2 배송캠프, 인천4 물류센터, 일산1캠프, 잠실오피스, 서초 1캠프, 군포 캠프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바 있다. 쿠팡 측은 “인근 캠프를 활용해 배송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켓컬리도 지난달 29일과 30일 화물집하장과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일부 직원들이 출근을 하지 않으면서 배송에 차질을 빚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확진자가 발생해 30일 운영을 중단한 곳은 냉장2센터로, 냉장1센터가 물량을 처리하고 있어 물품에는 문제가 없다” 면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일부 직원들이 불안감을 느껴 출근을 하지 않아 이러한 배송에 차질을 빚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올 들어 온라인몰에서 식료품을 구매하는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온라인 식품 구매액은 2조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8% 늘었다. 양동희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코로나19와 장마로 실내활동 위주의 상품군과 음·식료품, 음식서비스 등이 증가했다”며 “7월은 코로나19 재확산 이전 시기인 만큼 8월 거래액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신선도를 높여라…드라이아이스 확보 전쟁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계를 중심으로 드라이아이스 확보 전쟁이 치열하다. 코로나19 장기화에 긴 장마까지 겹치면서 온라인쇼핑이 급증하면서 빚어진 것이다. 특히 배송 품질 유지가 관건인 신선식품과 냉동식품 비중이 높은 업체들 사이에선 필수인 드라이아이스 물량 매입에 비상이 걸렸다.

드라이아이스는 이산화탄소를 압축하고 냉각해 만든 흰색의 고체다. 드라이아이스는 온도가 -78.5℃까지 내려가는 등 온도가 매우 낮기 때문에 냉동식품을 보관할 때 사용한다.

쿠팡, 마켓컬리, SSG닷컴 등 주요 e커머스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식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에 배송해 주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주문 상품에 신선식품이나 냉동식품이 포함되면 드라이아이스나 물을 얼린 보냉팩(아이스팩) 등을 동봉해야 한다. 보통 드라이아이스의 경우 제공사로부터 월간 단위로 전달받는데, 최근 들어선 평상시 대비 들어오는 물량이 모자란 상태다.

e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평소보다 드라이아이스 공급량이 30% 부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며 “이로 인해 코로나19 이전보다 드라이아이스 가격도 10”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드라이아이스 생산량도 급증세다.

올해 상반기 생산량이 이미 지난해 전체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국내 드라이아이스 1위 생산업체인 태경케미컬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드라이아이스 생산량은 1만825t으로 지난해 1만937t과 큰 차이가 없다. 지난해 상반기 생산량인 6299t에 비해서는 72% 가량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생산시설의 평균 가동률은 30.4%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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