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대기업이 석권한 '국민 술' 소주 시장
주류 대기업이 석권한 '국민 술' 소주 시장
  • 더마켓
  • 승인 2020.09.14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올 상반기 전국 점유율 65%를 돌파했다.

국민들이 즐겨 마시는 술인 소주 시장에서 한 주류 업체가 전국 점유율 65%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류 대기업의 소주 시장 석권으로 지방 소주들의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14일 주류업계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9개 소주사들의 전국 점유율 가운데 하이트진로가 65.3%로 가장 높았다. 소주를 즐기는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참이슬·진로’를 마신 셈이다. 이어 롯데주류 13.2%, 무학 6.7%, 대선주조 4.4%, 금복주 4.0%, 맥키스컴퍼니 2.4%, 보해양조 2.3%, 한라산 0.9%, 충북소주 0.7% 순이다.

주류대기업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를 합치면 전체 소주 판매량의 80%대에 육박한다. 하이트진로의 상승세는 지난해 출시한 뉴트로 소주 신제품 ‘진로(이즈백)’의 인기 덕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1970년 출시된 진로 소주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과거 ‘진로 팬’이었던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층에도 어필한 효과가 컸다.

소주가 국민 술인 만큼 각 지방별로 대표적인 소주 브랜드가 있다. 하지만 주류 대기업의 공격적인 영업과 마케팅에 지방 소주사들은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주류 대기업들이 뉴트로 소주 등 신제품 출시 효과를 얻고 있는 것과 달리 지방소주사들은 제품 차별화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19 확산으로 회식 문화가 실종되는 등 소주 판매량 자체가 급감했다.

대기업의 시장 점유율 확대로 소주 시장의 양극화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과거처럼 1도(道) 1사(社) 규정이나 ‘자도주(自道酒) 의무구입제도’와 같은 지방소주사 보호를 위한 규제를 만드는 시대는 지나갔다.

소비자들의 선호에 맞춘 제품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지역 브랜드, 지방 기업을 키우기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협력과 관심은 필요하다. 지자체와 지방소주사들의 ‘상생’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