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주소 모른다고요? 휴대폰 번호만으로 선물 보내세요.”
[기획] “주소 모른다고요? 휴대폰 번호만으로 선물 보내세요.”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0.09.15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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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모른다고요? 휴대폰 번호만으로 선물 보내세요.”

올 추석에는 선물을 받는 사람의 주소를 모르더라도 휴대폰 번호만 알고 있으면 간편하게 선물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수령인의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선물 안내 문자가 발송되고 이후 수령인이 배송 정보를 직접 입력해 선물을 받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언택트(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올 추석 선물시장 풍경을 바꿔 놓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받을 사람의 휴대전화 번호만 알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한 상품을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한다.

선물을 보내는 사람은 매장에서 상품을 결제한 후 카카오톡을 통해 받은 ‘선물 보내기’ 링크에 받을 사람의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배송 접수를 할 수 있다.

선물을 받는 사람은 카카오톡으로 전송된 ‘선물 받기’ 링크에서 보낸 사람과 상품 정보를 확인하고 자신의 집 주소를 입력하면 된다.

택배 배송을 원하지 않는 경우 7일 이내 선물이 구매된 매장을 방문해 수령할 수 있고, 상품의 사이즈나 색상 등을 바꾸고 싶은 경우 배송 전 매장에 전화해 교환을 신청하면 된다. 선물하기 서비스는 전국 점포에서 3700여개 매장의 상품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온라인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주로 이용하는 선물하기 기능을 오프라인 매장에 접목한 것” 이라며 “선물을 보내는 사람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꼼꼼히 확인한 뒤 편리하게 선물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쿠팡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선물할 수 있는 ‘쿠팡 로켓 선물하기’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상품을 보내는 사람은 상대방의 주소를 몰라도 연락처만 알면 모바일로 간편하게 선물을 보낼 수 있고, 상품을 받는 사람은 배송지를 입력하면 로켓배송 상품은 다음 날, 로켓프레시 상품은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 받을 수 있다. 꽃다발, 과일바구니, 장난감, 한우세트, 안마의자까지 약 수 십만 종의 다양한 상품이 준비되어 있다.

롯데의 헬스앤뷰티스토어 롭스도 상대방의 주소를 몰라도 간편하게 추석 선물을 보낼 수 있는 ‘선물하기’ 서비스를 선보인다.

롭스는 지난 5월 롭스 온라인몰에 ‘선물하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선물하기’는 상대방 주소를 몰라도 연락처만 알면 모바일로 롭스 온라인몰의 전 상품을 간편하게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롭스 온라인몰은 2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으로, 무료 배송 조건이 낮아 저가 상품을 선물할 경우에도 유용하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올 추석을 앞두고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갤러리아 추천 추석 선물세트 페이지를 오픈했다. 해당 페이지에선 청과·정육·PB 세트 등 30여 가지 상품들이 선보인다. 샤인머스캣·멜론 세트 등 20~30대 여성을 겨냥한 과일 세트와 정육 세트, 견과 혼합 세트 등 가성비 좋은 상품들을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매장에 방문해 선물을 살펴보는 수요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 올해 처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추석 선물세트를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도 ‘비대면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CJ제일제당은 추석을 맞아 고객 편의 강화하는 차원에서 식품 전문몰 CJ더마켓의 언택트 서비스 및 제품을 확대하기로 했다.

먼저 ‘언택트 선물하기’ 서비스를 준비했다. CJ더마켓을 통해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원하는 날짜에 배송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수령인의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선물 안내 문자가 발송되고 이후 수령인이 배송 정보를 직접 입력해 선물을 받는 서비스도 운영한다.

동원 F&B도 자사 온라인몰인 동원몰에서 비대면 기능을 강화한 ‘추석 선물 대전’을 열고 문자 메시지로 간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기프티모아’ 서비스를 운영한다.

선물을 보내는 사람은 받는 사람의 주소를 모르더라도 전화번호만 알면 원하는 시점에 배송할 수 있다. 받는 사람 역시 문자로 선물을 받으면 주소만 입력하면 되고, 본인 일정에 맞춰 배송일도 지정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특급호텔도 추석 선물세트 대전에 뛰어들었다. 호텔업계의 추석 선물 판매는 호텔리어가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가 특징이다.

롯데호텔은 롯데호텔 서울과 월드·울산·제주에서 ‘안심(安心) 맞춤’을 콘셉트로, 한우부터 시그니처 와인까지 다양하게 구성한 추석 명품 선물세트의 판매를 시작했다. 롯데호텔은 비대면 수령을 원할 경우 지정 장소까지 배달 후 배송완료 문자를 보내는 서비스도 도입했다.

파르나스호텔이 운영하는 인터컨티넨탈서울 파르나스와 코엑스는 10월 4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판매를 진행하는데, 20만원 이상 구매 시 호텔 직원이 직접 배송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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