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CJ 이미경 부회장 경영 복귀 감지...국내외에서 활동 재개
[단독] CJ 이미경 부회장 경영 복귀 감지...국내외에서 활동 재개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0.09.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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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의 경영복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이 최근 미국 아카데미 영화박물관 이사회 부의장으로 선출된데다, 추석을 앞두고 한 동안 중단한 ‘명절 인사’를 지인들에게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이 부회장의 행보를 종합해보면 경영에 복귀하는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미국 아카데미 영화박물관 이사회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지난해 11월 아카데미 영화박물관 이사로 선임된데 이어 이번에 이사회 부의장이 됐다.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은 아카데미 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내년 4월 로스앤젤레스(LA)에 개관한다.

국내 영화 발전에 큰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 이 부회장은 2014년 미국으로 건너간 후, 해외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입지를 넓혔다. 2017년에 아카데미 회원이 됐으며, 올해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의 책임 프로듀서로서 오스카 레이스를 진두지휘했다. 당시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외신들은 작품상 시상대에 오른 이 부회장의 공을 집중 조명했다.

이 부회장은 2014년 이후 중단됐던 ‘명절인사’도 다시 재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몇해동안 중단된 이부회장의 ‘명절인사’가 최근 있었다”며 “‘명절인사’는 지인들을 관리한다는 뜻이 아니겠냐”고 추측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인들을 챙기는 것은 응원해 달라는 메시지이다”고 받아들였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거치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병 치료 등을 이유로 2014년 경영일선으로 물러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정부의 눈 밖에 나 퇴진압박을 받았다.

2018년 10월25일 대법원 2부는 조원동 전 경제수석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했다. 조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이미경의 퇴진을 강요했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됐다. 조 전 수석은 2013년 7월 CJ 손경식 회장에게 연락해 “대통령의 뜻”이라며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강요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이 부회장이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CJE&M(현재 CJENM)의 영화 및 방송이 좌편향됐다고 바라보고 이미경을 물러나게 하려고 압력을 넣었다.

방송으로는 시사·정치 풍자코너 ‘여의도 텔레토비’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내용이, 영화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변호인’ 투자 검토 등이 이런 판단을 하도록 만든 것으로 파악된다.

조 전 수석 재판 1·2심은 “증거들에 의하면 대통령이 피고인에게 ‘이미경을 물러나게 하라’고 지시한 사실, 피고인이 그런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CJ 손경식 회장에게 연락해 대통령 지시사항을 전달한 사실 등이 인정된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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