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전통시장 맛집 배달해 드립니다"...위기의 전통시장 활력 찾는다
[기획] "전통시장 맛집 배달해 드립니다"...위기의 전통시장 활력 찾는다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0.09.22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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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맛집 요리 배달해 드립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에 전통시장 안에 위치한 음식점을 모아 놓은 전통시장 페이지를 오픈한다고 22일 밝혔다. 분식, 한식 등 인기 있는 시장 메뉴는 물론 전통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는 퓨전 음식들을 배달해준다. 참여 시장은 서울시 내 전통시장 4곳으로 송파구 잠실 새마을시장, 마포구 망원시장, 망원월드컵시장, 관악구 봉천제일종합시장 등이다. 박정빈 배민사업운영실장은 “전통시장이 배민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확보하고 직접 찾아가야만 했던 전통시장 맛집을 집에서도 쉽게 배달로 즐길 수 있게 돼 상인과 고객 모두의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통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고객이 찾아오는 장터에서 배달과 온라인쇼핑을 겸비한 ‘스마트 장터’로 탈바꿈하고 있다. 배달전문 기업 등이 ‘상생’ 차원에서 전통시장에 다양한 변화를 주면서 위기에 몰렸던  전통시장들이 하나둘씩 활력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얼어 붙은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네이버는 온라인 시장 장보기 서비스 ‘동네시장 장보기’의 2분기 주문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배 늘었다.  동네시장 장보기는 전통시장에서 파는 식재료·반찬·먹거리를 온라인으로 주문해 2시간 이내에 배달하는 서비스다. 이용자들은 모바일로 동네시장 상점을 둘러보고 원하는 상품을 담아 네이버페이로 간편하게 결제하면 된다.

지난해 1월 서울 강동 암사종합시장을 시작으로 현재 수유재래시장·화곡본동시장 등 서울·경기 지역 28개 시장에서 상인 33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코로나 시대에 전통시장의 새로운 활로가 된 동네시장 장보기처럼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신규 금융 지원 서비스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쿠팡이츠의 ‘놀러와요시장(놀장)’은 재래시장 장보기 앱이다. 재래시장 반경 1.5㎞까지 주문한 신선 식품과 먹거리를 2시간 내에 상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서울, 경기, 충남 등 27개 재래시장에서 주문 가능하다. 쿠팡이츠는 서울 지역 재래시장에서 주문한 먹거리를 20분 안팎에 바로 배송해준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침체된 내수시장과 전통시장 상인을 돕기 위해 전통시장과 함께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시장 상인의 만족도가 높아 더 많은 전통시장 상점들이 입점하고 있다”고 했다.

배달 업계는 전통시장 서비스에 뛰어든 이유로 ‘상생’을 꼽았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전통시장의 온라인 진입을 지원하고 지역 상권을 살리겠다는 취지다. 비대면 소비가 확산하자 전통시장 상인들도 배달 앱과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 등 온라인 배달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스마트상점 10만개를 보급하는 등 소상공인의 디지털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번 방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비대면·디지털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외식업 상점과 카페, 미용실 등에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로봇기술, 온라인 등을 적용해 경영·서비스 혁신을 지원하는 스마트 상점을 2025년까지 10만개 보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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