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청탁금지법 완화했더니…"한우, 다시 추석 선물 1위"
[기획] 청탁금지법 완화했더니…"한우, 다시 추석 선물 1위"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0.09.24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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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가 추석 선물 1위로 돌아왔다.

귀성을 포기하는 대신 추석 선물에 정성을 담으려는 소비자들과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한시적 완화로 프리미엄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더해져 '한우'를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다.

특히 추석 선물로 '스테이크'가 인기다. 코로나19로 집에서 요리하는 가정이 늘어난데다, 간편한 조리법 등으로 스테이크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신세계백화점의 추석 선물세트 실적을 분석한 결과, 한우 등 정육 세트는 전년보다 36.6% 더 팔렸다. 이는 홍삼 등 건강 장르의 매출 신장률(20.6%)보다 16%포인트 높다. 전체 선물세트 매출 중 한우가 차지하는 비중도 22.6%로, 건강 제품(17.9%)과 4%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특히 유명 맛집과 협업해 출시한 상품이 인기가 많다. 신세계는 지난 설부터 한우 안심 맛집으로 유명한 압구정의 우텐더와 설로인, 청담동의 우가 등과 협업해 기획 상품을 출시했다. 집에서도 쉽게 유명 맛집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장점과 180~200g씩 소포장 돼 한 끼씩 먹기에 용이하다.

신세계는 지난 설 준비된 물량이 조기 완판된 점을 고려해 올 추석에는 물량을 30% 가량 늘렸다. 이 역시 판매 시작 8일 만에 모퉁이우 오마카세 세트(55만원), 우텐터 시그니처 세트(55만원), 설로인 프리미엄 세트(52만원) 등은 완판돼 추가 제작에 들어가기도 했다.

'스테이크'도 인기가 높다.

현대백화점도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8월14일~9월23일) 정육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간 대비 스테이크 등 구이용 소고기 판매 비중이 전체의 36.4%를 기록해 불고기용(22.7%), 갈비용(25.3%)보다 많이 팔렸다.

추석 기간 전체 정육 매출에서 구이용 소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늘고 있다. 실제 구이용 소고기 판매 비중은 2018년 32.1%에서 지난해 33.4%, 올해 36.4%를 기록하며 증가세다.

특히 매장에 직접 방문해 '1㎝ 이상 두께의 스테이크'를 포함한 구이용 선물세트를 주문제작하는 고객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의 경우, 기존 가이드북에 존재하지 않는 구성의 정육 세트를 주문 제작하는 고객이 지난해 추석에 비해 28% 늘었다.

캠핑이 보편화된것도 스테이크 수요에 불을 지폈다. 캠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비큐 파티'다. 다른 부재료 없이 와인이나 맥주만 곁들여도 근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고, 야외에서 직접 불을 피우면 화력이 세기 때문에 가정에서보다 두꺼운 스테이크를 즐길 수도 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스테이크 두께를 고객 맞춤형으로 판매하고 있다. 등심, 안심, 채끝 등 스테이크용 특화 부위를 1.5㎝/2㎝/2.5㎝/3㎝/4㎝ 총 5가지 두께로선택할 수 있다. 시즈닝 스테이크, 스테이크 밀키트 등 양념도 따로 할 필요없이 굽기만 하면 레스토랑급의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는 제품들도 상당수 내놓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명절 선물로 스테이크가 인기"라며 "고급 식료품과 컬래버레이션한 선물세트를 새롭게 선보이고, 물량을 예년에 비해 늘리는 등 소비자의 취향과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판매 전략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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