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K-푸드의 혁신'...신라면블랙 글로벌 넘버원 됐다
[기획] 'K-푸드의 혁신'...신라면블랙 글로벌 넘버원 됐다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0.09.24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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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라면블랙’이 미국 뉴욕타임스가 꼽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으로 선정됐다. 뉴욕타임스의 제품 리뷰 사이트 ‘와이어커터(Wirecutter)’에 최근 실린 기사는 “신라면블랙은 한국 1등 라면인 신라면의 프리미엄 버전”이라며 “설렁탕 후첨양념이 들어간 진한 소고기 육수와 적절한 매콤함, 슬라이스 마늘과 큼지막한 버섯 조각, 쫄깃한 면발이 주는 훌륭한 식감의 조합이 매력”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신라면블랙이 자타 공인 ‘세계 최고 라면’이자 농심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시장 트렌드를 한발 앞서 이끄는 ‘1등 DNA’가 흐르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의 프리미엄 라면이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성장하기까지 신라면블랙에 대한 이야기를 ‘B, T, S’로 풀어봤다.

◆B-Black : 프리미엄 라면, 블랙의 탄생

신라면블랙은 농심이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추고 프리미엄 라면 시장을 열기 위해 내놓은 제품이다. 2000년대에 접어들어 농심은 다양한 즉석식품 증가와 이에 따른 라면 시장 정체를 맞이하며, 기존 라면보다 한 단계 진일보한 라면 개발에 나섰다.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시장 니즈가 커지고 있는 만큼 보다 나은 맛과 품질의 제품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농심은 우리 민족이 예로부터 보양식으로 즐겨온 ‘설렁탕’에서 힌트를 얻고, 설렁탕 특유의 깊고 진한 맛을 내면서도 잡내가 나지 않는 국물 개발에 힘을 쏟았다. 농심은 가마솥 원리를 이용한 신규 설비를 통해 식재료의 깊고 진한 맛을 살리는 기술을 개발했다. 또 저온에서 농축하는 기술로 우거지·무 등 채소 본연의 시원한 맛을 살렸고, 이를 통해 원재료의 향까지 라면 수프에 담을 수 있었다.

총 2년여의 연구를 거친 끝에 농심은 2011년 4월 신라면 출시 25주년을 기념하며 신라면블랙을 세상에 내놓았다. 프리미엄 라면에 대한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 신라면블랙은 출시 한 달 만에 매출액 9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T- Trend : 라면시장의 트렌드 리더

2017년 농심은 신라면블랙을 한 번 더 업그레이드했다.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한 ‘신라면블랙사발’을 출시해 용기면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열었다. 뜨거운 물로 조리하는 기존 용기면보다 진화한 차세대 용기면을 선보인 것이다.

용기면을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면 면발과 국물 맛이 더 좋아진다. 전자레인지의 마이크로파 진동이 면의 식감을 더 차지게 해주고, 국물은 끓는 물과 같은 100도 전후에서 조리되면서 봉지라면처럼 깊고 진한 맛이 나게 된다.

농심은 신라면블랙사발 출시와 함께 맛과 품질도 대폭 개선했다. 면은 고급 밀가루와 전분 등 원료와 배합비를 조정해 최상의 식감을 구현함으로써 보다 쫄깃하고 탱탱해졌다. 라면 수프 또한 조리 전후의 두 가지 구성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조리 전에 넣는 전첨수프는 고추 양념분말로 신라면블랙의 얼큰한 맛과 감칠맛을 담당한다. 라면을 끓인 뒤 넣는 후첨수프는 기존 우골 외에 돈골, 다시마, 양파, 새우젓 등이 들어가 더 진하고 깔끔한 국물 맛을 구현한다.

건더기 수프는 표고버섯, 청경채, 계란후레이크, 고기고명 등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중량을 늘려 보는 재미와 함께 풍부한 식감을 담았다.

◆S - Star : 글로벌 스타로 떠오른 신라면블랙

신라면블랙은 최근 미국의 주요 일간지인 뉴욕타임스가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선정하며,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했다. 뉴욕타임스의 제품리뷰 사이트 와이어커터는 셰프와 작가, 평론가 등 7명의 전문가가 추천한 라면을 후보로 직접 맛보고 평가해 순위를 매긴 ‘세계 최고의 라면 베스트 11’을 발표했는데, 이 순위에서 농심 신라면블랙이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뉴욕타임스 기사를 접한 국내 유튜버들은 ‘뉴욕타임스가 세계 1위로 선정한 신라면블랙’을 먹고, 소개하는 영상을 계속해서 올리고 있다. 대부분 신라면블랙의 맛을 극찬하며, 한국 라면이 세계의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내용이다.

미국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뉴욕타임스 기사에 미국인들은 “신라면블랙 맛은 진짜로 중독적이다(The shin black is honestly addicting)”, “신라면블랙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라면(Shin black is the top of my list)”, “이틀에 한번씩 먹기 때문에 항상 구비해 놓는다(We stock up since it’s our every other day go to)”라고 예찬론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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