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추석은 제2의 어린이날?…쇼핑몰서 장난감 구매 급증
[기획] 추석은 제2의 어린이날?…쇼핑몰서 장난감 구매 급증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0.09.25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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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문세(35)씨는 올 추석에는 고향을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가 추석 연휴기간에 고향방문 자제를 권고했기 때문이다. 그럼 이씨는 명절 선물은 어떻게 할까. 이씨는 “부모님과 형수님에게는 계좌로 입금을 했다”며 “다만, 초등학교에 다니는 조카들을 위해서는 장난감을 준비해 택배로 보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추석을 앞두고 어린이 장난감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얼굴을 볼 수 없는 손주나 조카에게 선물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했다. 집에서 명절을 보내야 하는 아이들을 위해 부모들이 지갑을 연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5일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둔 지난 17~23일 장난감·완구 판매량이 작년 추석 전의 같은 기간에 비해 37% 증가했다.

장난감 중에서는 역할 놀이완구는 109%, 교육 효과가 있는 학습완구는 181%씩 판매량이 늘었다.

아동 도서도 전체 판매량이 30% 늘어난 가운데 상대적으로 고가인 전집 판매량이 64%나 증가했다.

유·아동 의류 판매량도 47% 뛰었다.

대표적인 명절 선물인 한우(8%)나 사과(87%), 배(34%) 세트의 판매량과 비교해도 아동용품 판매량이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고 업체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선물 구매에 쓰는 비용이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G마켓 관계자는 “이 기간 객단가가 최대 66%까지 증가했다” 면서 “작년에 아이 선물로 1만원을 썼다면 올해는 1만6600원을 썼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에서도 최근 완구 매출이 확연히 늘었다.

지난 14~20일 매출을 2주 전인 8월 31일~9월 6일과 비교해 보면 남아완구는 25.5%, 여아완구는 13.2% 늘었다. 영·유아완구 매출도 15.7% 증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원래 추석이 성탄절과 어린이날에 이어 완구 수요가 가장 높다며 작년 한 해 동안 완구 매출 비중을 보면 15.1%가 성탄절이 있는 12월에 발생하고 설이 있는 2월과 추석이 있는 9월이 각각 9.9%와 8%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설에는 세뱃돈을 받아 선물을 사는 경우가 많아 명절 이후에 매출이 늘어나는데 추석에는 선물용으로 많이 사다 보니 그 전에 많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도 인기 완구 판매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0월 4일 까지 본점 지하 1층 코스모너지 광장에서 ‘레고&플레이모빌 패밀리 쇼’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레고’와 ‘플레이모빌’이 협업해 진행하는 이번 팝업스토어는 구하기 쉽지 않은 인기 한정판 상품을 전개한다.

먼저 큰 인기로 한동안 품절 상태였던 레고의 ‘42115 람보르기니’가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다. 레고 브릭으로 만들어지는 람보르기니 시안 FKP37은 차량 외부는 물론 엔진룸과 휠타이어 디자인까지 실차에 가깝게 만들어졌다.

차량 내부에는 실제 차량처럼 움직이는 기어 전환 장치와 8단 시퀸셜 변속기가 탑재됐다. V12 엔진과 리어 스포일러, 람보르기니 엠블럼이 새겨진 스티어링 휠과 휠타이어까지 디테일을 살렸다.

그 외 ‘해리포터 다이애건 앨리’, ‘그랜드피아노’, ‘배트모빌’ 등도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구매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레고에서는 이번 행사 단독으로 마일리지 적립을 진행하며 플레이모빌에서 3만원 이상 구매 시 미스터리 컵 피규어를 랜덤 증정한다. 한정판 상품은 롯데백화점앱을 통해 사전 다운로드를 받아 비대면 웨이팅 서비스를 통해 구매가 가능하다.

한동성 롯데백화점 아동 치프바이어은 “이번 레고와 플레이모빌 행사는 긴 명절 연휴 실내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선물”이라며 “다양한 조립 완구를 매장에서 직접 만나 보시고 안전하고 즐거운 추석 연휴를 보내시길 바란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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