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새벽 배송, 당일 배송 뛰어 넘어라... 30분 배송 '퀵커머스' 뜬다
[기획] 새벽 배송, 당일 배송 뛰어 넘어라... 30분 배송 '퀵커머스' 뜬다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0.10.14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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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배송과 당일 배송을 넘어 주문 즉시 배송하는 ‘퀵커머스(Quick-Commerce)’ 시장이 급성장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근거리 장보기도 온라인 쇼핑으로 대신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퀵커머스’ 시장은 더욱 불붙고 있다. 업계에서 ‘퀵커머스’ 시장은 1시간 이내 배송을 의미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당일·새벽 배송으로 수세에 몰린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라스트 마일(고객에게 물품을 직접 전달하는 마지막 배송단계)’ 배송에 사활을 걸고 있다.

‘라스트 마일’ 배송으로는 도보 배달이 주목 받고 있다. 배달 주문이 크게 늘면서 오토바이, 자동차 등 라이더를 통한 주문 대기 시간이 1시간을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보 배달은 운전면허 소지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어 배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7월 전문 식당가나 델리 브랜드 매장에서 바로 조리한 식품을 집으로 배달해주는 ‘바로투홈’ 서비스를 유통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우선적으로 무역센터점에서 선보이고, 추후 판교점 등 수도권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무역센터점 식당가에 입점한 50여 개 브랜드의 즉석 조리식품을 점포 인근 3㎞ 내 지역 대상으로 1시간 내로 배달을 한다.

편의점 업계는 ‘30분 배달’ 경쟁에 뛰어들었다.

편의점 CU는 도보 배달 전문업체 엠지플레잉과 손잡고 근거리 도보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CU 도보 배달’은 요기요 주문이 접수되면 인근 1㎞ 이내에 있는 도보 배달원이 편의점에서 상품을 받아 걸어서 가져다주는 서비스다. CU는 배달원 배정 범위를 점포 반경 1㎞ 이내로 제한하기 때문에 이륜차보다 더 빠른 배달이 가능하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배달전문업체 엠지플레잉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8월 기준 도보 배달 서비스의 평균 소요 시간은 21분30초로 이륜차보다 2배 더 빨랐다.

편의점 GS25도 ‘우리동네 딜리버리’라는 이름으로 도보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리동네 딜리버리’ 서비스는 지난달 3일부터 서울시 13개 GS25를 대상으로 체험단 운영을 통해 2주에 걸친 최종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기간 중 모든 주문 건이 30분 내로 배달 처리 완료됐다.

배달 앱도 30분 내에 배송을 하겠다고 나섰다.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의 자회사 딜리버리히어로스토어스코리아는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 지역에 있는 물류센터 3㎞ 반경 내에서 신선식품, 생활용품 등을 30분 내에 오토바이로 배송하는 ‘요마트’ 1호점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최근 도보 배달 서비스가 주목받는 것은 다른 이동 수단보다 안전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오토바이나 PM은 도보보다 상대적으로 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2019년) 이륜차로 인해 발생한 교통사고는 9만 4975건에 달한다. 전동킥보드 사고 역시 2017년 244건, 2018년 484건, 2019년 884건으로 해마다 약 2배씩 증가하는 추세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경영학)는 “소매업체들이 판매하는 상품이 비슷하다 보니 최근 온·오프라인 소매업계의 경쟁은 배송 중심으로 바뀌었다”며 “빠른 배송을 하는 업체가 승자가 되면서 30분 배송도 나타나게 됐다. 30분 배송은 배달원의 상품 픽업 및 배달 시간을 고려할 경우 한계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세븐일레븐 재팬의 30분 배송 소식을 보도한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도 “코로나19로 성숙기에 접어든 편의점 업계에 배송 능력 향상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하면 빨라도 다음날 배송되지만 (편의점 배송은) 더 빠른 배송으로 온라인 쇼핑몰에는 없는 우위성을 가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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