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불면증'에 길어진 밤…수면용품·디카페인 수요 '쑥'
'코로나 불면증'에 길어진 밤…수면용품·디카페인 수요 '쑥'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0.10.1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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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생활 변화와 스트레스로 불면증을 겪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수면용품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은 지난 2~9월 기능성 경추 교정 베개를 포함한 목베개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재택근무나 원격수업으로 집에 있는 동안 잘못된 자세로 PC 등을 사용한 영향으로 수면에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온열 안대 등 안대도 90% 더 팔렸고, 암막 커튼을 비롯한 커튼과 바디필로우(껴안고 자는 대형 베개) 판매량도 각각 30%, 15% 증가했다.

또 잠옷 세트 판매량이 125% 느는 등 수면용 의류 상품 수요가 일제히 많아졌다.

G마켓 관계자는 "편안하게 잠들 수 있도록 안정 효과를 주는 아로마 제품도 인기"라며 "아로마 램프와 오일을 찾는 소비자가 11% 늘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도 잠옷과 바디필로우 판매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69%, 17% 뛰었다.

11번가 관계자는 "특히 경추를 지지해 거북목 교정에 도움이 되는 베개가 많이 팔린다"며 "침실 분위기를 안락하게 만들기 위해 수면 전용 램프를 구매하는 소비자도 많다"고 전했다.

이 기간 마켓컬리에서는 디카페인 커피 등 카페인 성분을 제거한 음료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313% 급증했다.

수면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감태와 타트체리 제품 판매량도 212% 증가했고, 온열 팩을 찾는 소비자도 2배로 늘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재택근무로 집에서 커피를 마시다 보니 평소보다 많은 양을 마셔 수면에 불편함을 겪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업무와 일상이 분리되지 않는 등 부담이 늘면서 스트레스 완화 상품도 많이 찾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낮에 신체 활동을 많이 하다 저녁에 활동이 줄면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돼 잠이 들게 된다"며 "코로나19 이후 신체 활동 자체를 적게 하면서 생체 리듬에 변화가 생겨 수면 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수면이 불규칙한 경우 하루 중 누워 있는 시간을 8시간 이하로 엄격히 관리하고, 낮에 쉬더라도 누워 있는 시간을 30분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며 "해가 있는 낮에 1시간 이상 산책하거나 운동하면 생체리듬이 회복돼 수면에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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