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SKT-아마존 손잡고 온라인 쇼핑 '판' 키운다
[기획] SKT-아마존 손잡고 온라인 쇼핑 '판' 키운다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0.11.15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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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최대 상거래업체 아마존이 SK텔레콤과 손잡고 한국 커머스 시장에 진출한다. 소비자들은 아마존 입점 상품들을 SK텔레콤의 커머스 자회사 11번가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 쿠팡 등이 주도해온 국내 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번 투자는 11번가 상장을 앞두고 11번가의 기업 가치를 높여야 하는 SK그룹과 국내 e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려는 아마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11번가는 2018년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으며, 상장을 통한 투자 회수를 약속한 바 있다.

두 회사간 협력 모델로는 11번가를 통한 아마존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방식이 꼽힌다. 업계는 11번가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역직구’시스템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번가는 직구·역직구 플랫폼인 코리아센터의 지분을 확보해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업계는 11번가가 향후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마존에 입점한 상품을 대량으로 확보한 뒤 물류 센터에 보관, 국내에서 바로 배송해 주는 방식의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해외 직구의 단점인 긴 배송기간과 높은 배송비, 환불 등의 문제가 개선되고 소비자 편익이 높아지게 된다.

SK텔레콤이 보유한 다양한 ICT 플랫폼과의 협업도 기대해볼 만한 대목이다. 아마존은 단순한 온라인쇼핑몰이 아닌 라이프플랫폼으로 전환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아마존프라임), 오디오북서비스(오더블) 등도 제공하고 있다.

SKT가 11번가에 아마존 DNA를 이식해 방송(웨이브), 커머스(11번가), 보안(ADT캡스) 등을 연계 구독하게 하는 서비스 등도 구체화할 수 있다. 향후 SKT의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 사업 전반에서 아마존과의 협력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T는 아마존과 5세대(5G) 비즈니스 상용화를 위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5G 모바일에지컴퓨팅(MEC)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협업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11번가의 기업가치가 얼마나 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며 “강력한 경쟁자인 쿠팡·네이버쇼핑 외에 롯데온 등 대기업 유통 업체와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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