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착한 먹거리'···식품업계, 농가와 '상생'
[기획] '착한 먹거리'···식품업계, 농가와 '상생'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0.11.18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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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소비침체 및 수출 급감이라는 어려움 상황에 직면해 있는 지역 농가가 식품업계의 적극적인 상생 노력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아가고 있다. 지역 농가는 판로 걱정 없이 농업에 전념할 수 있고, 기업은 우수한 국내산 농작물을 활용해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기업들이 다양한 상생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SPC그룹은 제주특별자치도, 농협경제지 제주지역본부와 농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제주 당근 재배 농가 지원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올해 코로나19와 태풍, 장마 등으로 피해를 입은 우리 농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행복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지난 9월 강원도 평창군과 감자 소비 활성화 협약에 이은 두번째 프로젝트다.

이번 협약으로 수매하기로 한 제주 구좌 당근은 유기물 함량이 높은 구좌 지역의 회산회토에서 수확했다. 높은 당도와 진한 향이 특징이다.

파리바게뜨는 ‘제주 구좌 당근 케이크’, ‘제주 당근 산도롱 샌드’, ‘제주 당근 멘도롱 머핀’ 등 제주도 구좌읍에서 생산된 당근으로 만든 베이커리 제품을 이번 달 말부터 전국 파리바게뜨 매장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우리 농산물 소비를 촉진해 농가를 돕고자 두번째 상생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며 “앞으로도 농가와의 상생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지역 농가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충남 아산시에 햇반 전용 쌀을 관리하는 종합미곡처리장을 세우고 기업, 지자체, 지역 농협이 함께 계약재배를 하는 상생모델을 구축했다.

아산시 햇반 전용 종합미곡처리장은 국내 최초로 기업, 지자체, 지역 농협이 함께 계약 재배를 하는 상생모델이다. 지역 농가와의 계약재배부터 미곡처리, 납품까지 쌀 가공품 전용 현미 생산을 위한 전 과정을 수행한다.

아산시는 가격 경쟁력 있는 고품질의 원료곡 생산 유통 시스템 마련으로 가공용 쌀 특화 지역 육성에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지역 농가는 계약재배 쌀의 안정적, 장기적 판로 확보로 소득에 큰 도움이 기대되고, CJ제일제당은 보다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이 가능하게 됐다.

정식품은 올해 경남 사천, 전남 무안, 충남 공주, 경기 연천 등 전국 8개 지역 농가와 계약을 맺고 600t 규모의 국산콩을 수매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검은콩 위주로 재배했으나 올해부터는 흰콩(백태)을 더해 전년 대비 재배규모를 3배 늘렸다.

계약재배로 수확한 국산 해콩은 ‘베지밀 검은콩 두유 A·B’, ‘베지밀 검은콩과 참깨 두유’, ‘국산콩 두유 2종’, ‘영·유아식 우리콩 3종’ 등 14종의 두유 제품을 생산하는 데 사용된다.

정식품 관계자는 “올해도 지역농가와 협업해 베지밀 생산을 위한 우수한 품질의 국산콩을 수확하고 기업과 농가의 윈윈 모델을 구축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 며 “앞으로도 국산콩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계약재배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이색 신제품을 출시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롯데제과는 농협과 손잡고 이천쌀로 만든 ‘우리쌀 빼빼로’를 출시했다. 이는 빼빼로의 ‘지역 농산물 상생 프로젝트’의 첫 번째 사례다. 롯데제과는 올해부터 국내 농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새로운 사회 공헌 사업인 ‘지역 농산물 상생 프로젝트’를 추가했다.

이로써 빼빼로의 이름을 걸고 추진되는 사회공헌 사업은 스위트홈, 스위트스쿨, 스위트피크닉, 영양지원 사업, 기부 캠페인 등 6개로 늘었다.

‘우리쌀 빼빼로’는 막대과자에 쌀가루와 뻥쌀을 화이트초콜릿과 함께 입혔다. 일반 빼빼로보다 크기가 큰 ‘빅(Big) 빼빼로’이기 때문에 낱개의 빼빼로가 1봉씩 포장되어 있다. 포장지를 뜯을 때부터 쌀 특유의 달달하고 고소한 풍미가 느껴지며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빼빼로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전국 농협에서만 판매된다.

동원F&B는 배로 만든 전통 한식 음료 ‘양반 식혜’와 ‘양반 수정과’를 출시했다.

‘양반 식혜’, ‘양반 수정과’는 과일을 넣어 달콤한 맛을 내는 전통 방식 그대로 재현한 한식 음료다. 여기에 토종 배와 이천 쌀, 영동 곶감 등 국내산 원재료를 사용해 한식 고유의 맛을 더했다.

‘양반 식혜’는 국내산 토종 배를 넣고 만든 경기도 남부 지방 전통의 배식혜이며, 엄선한 이천산 쌀밥을 곱게 갈아 넣어 뒷맛이 깔끔하고 영양이 그대로 담겨 있다.

‘양반 수정과’는 계피와 생강의 매운 맛은 줄이고 국내산 토종 배와 영동산 곶감을 넣어 달콤하면서도 부드럽다.

‘양반 식혜’와 ‘양반 수정과’는 동원그룹의 무균충전 공법으로 만들어 더욱 안전하고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다. 무균충전 공법은 외부 균의 침입이 불가능한 무균설비에서 살균한 음료를 페트에 담는 공법으로, 살균을 위한 열처리 공정이 없기 때문에 원료의 영양소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원료가 가진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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