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TV홈쇼핑이 진화 한다...40~60대 주부 부터 'MZ세대' 까지 잡아야
[기획] TV홈쇼핑이 진화 한다...40~60대 주부 부터 'MZ세대' 까지 잡아야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0.11.19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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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이 진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직후 도래한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쇼핑문화를 선보여야 주요 소비층인 40∼60대를 포함해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수요까지 모두 끌어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TV홈쇼핑들은 주문한 상품을 2∼3곳으로 나눠서 보내주는 서비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6개월 이상 일단위 기상 예측 정보 시스템을 도입해 상품 기획, 마케팅 등에 활용하고 있다. 판매 해당 상품을 보다 자세히 보여주기 위해 방송무대 100% 디지털화를 구현하기도 한다. 친환경 배송을 위해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거나 ‘폴리백(비닐 포장재)’을 친환경 소재로 바꾸는 등 환경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CJ오쇼핑, ‘나눔배송’ 서비스 시작

CJ ENM 오쇼핑부문이 주문한 상품을 2∼3곳으로 나눠서 보내주는 ‘나눔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온라인몰인 CJmall의 ‘나눔배송 서비스 전용 페이지’에서 이용할 수 있다. 지정된 40여개의 상품 중 원하는 상품을 고른 뒤, 상품에 따라 많게는 세 곳까지 상품 수령지를 지정할 수 있다. 예컨대 CJmall 나눔배송 페이지에서 20개로 구성된 ‘스팸 마일드’ 상품을 클릭하면 ‘나눠서 구매’(나눔배송)와 ‘바로구매’(일반배송)를 선택할 수 있다.

나눠서 구매 스위치를 누르면 기본 배송지 외에 추가로 배송지를 지정해 각 배송지로 스팸을 10개씩 받아볼 수 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내년 초까지 ‘배송지 나눔배송’ 서비스를 운영한 뒤 상반기 중 상품 수령지는 물론 수령 일자도 나눠서 지정할 수 있는 ‘배송일 나눔배송’ 서비스를 추가로 시작할 계획이다. 나눔배송 서비스는 최근 1∼2인 가구가 늘면서 다구성 중심의 TV홈쇼핑 상품 구입을 꺼리는 고객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기획됐다. 지난해 말 실시된 CJ ENM 오쇼핑부문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 55.5%가 상품 수량이 부담스러워서 구입을 망설이거나 포기한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나눔배송’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가 구매한 상품을 가족 또는 지인들과 나눠서 받아볼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합리적인 쇼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 ‘기상 예측 정보 시스템’ 도입

롯데홈쇼핑은 지난 7월 AI 기반의 IBM 기상예측 시스템을 도입했다.

롯데홈쇼핑은 한국IBM이 AI를 기반으로 정교하게 분석한 기상 예측 정보를 전달받아 상품 기획, 편성, 마케팅 등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6개월 이상 일단위 기상 예측 정보 시스템 도입은 TV홈쇼핑업계 최초다.

날씨는 TV홈쇼핑 매출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롯데홈쇼핑은 그동안 개괄적인 단기 예보와 과거 판매 실적을 바탕으로 상품 기획, 편성 업무를 진행해 왔다.

객관적인 지표를 기반으로 한 장기적인 기상 예보를 통해 보다 정확하게 상품 수요를 예측해 시의성 있는 상품을 기획하고, 편성에도 반영하기 위해 이번 업무협약을 맺게 됐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사업 전반에 혁신을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DT)’의 일환이기도 하다. 롯데홈쇼핑은 기온, 강수량 등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계절상품 판매, 신상품 론칭 시기 등 중장기 판매 전략 수립이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종영 롯데홈쇼핑 마케팅부문장은 “한국IBM과 협약으로 이상 기후나 급격한 계절 변동에 따른 수요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함으로써 내부 업무의 효율성은 물론, 고객 만족도도 높여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 의류 배송용 ‘친환경 폴리백’ 도입

현대홈쇼핑이 친환경 배송을 강화하고 있다. 올 초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100% 종이 소재 배송 박스를 의류 상품에 도입한 데 이어, 이번엔 배송 박스 내에 의류를 포장하는 ‘폴리백(비닐 포장재)’도 친환경 소재로 바꿨다.

일반적으로 폴리백은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에틸렌 소재를 100% 사용해 제작되지만, 현대홈쇼핑이 이번에 도입한 친환경 폴리백은 재생 원료를 활용하다 보니 상품 제작 시 탄소 발생량이 70%가량 감소한다. 특히 친환경 폴리백은 환경부로부터 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친환경 제품으로, 인증 기준(재생 원료 40% 이상 사용)보다 재생 원료 함량을 30% 높여 제작됐다. 환경표지제도는 기업과 소비자가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생산, 소비할 수 있도록 환경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해당 제품에 로고(환경 표지)를 표시하는 자발적 인증 제도다.

앞서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테이프를 없앤 친환경 배송 박스를 홈쇼핑 업계 최초로 도입했으며, 올 초엔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포장이 가능한 100% 종이 소재의 배송 박스를 선보이는 등 친환경 배송에 앞장서 왔다.

◆신세계TV쇼핑, 방송무대 100% 디지털화 구현

신세계TV쇼핑은 홈쇼핑 업계 최초로 방송무대 100% 디지털화를 시행 중이다. 신세계TV쇼핑은 지난 5월부터 자사의 모든 제작 스튜디오에 디지털 월(초대형 LED 스크린)을 설치해 방송세트 없이 디지털 화면으로 무대 영상을 구현했다.

신세계TV쇼핑에 도입되는 디지털 월은 국내 방송사가 보유하고 있는 스크린 중 최고 사양이다. 8K 해상도 LED 스크린을 두 개 연결한(1만7280×2112픽셀) 가로 26m, 세로 3.2m의 크기다. 신세계TV쇼핑은 디지털 월 도입에 따라 방송 제작비, 준비시간 및 자재 등에 대해 혁신적인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실제로 방송마다 세트를 설치하고 해제하는 번거로움 없이, 스크린 영상으로 무대 배경을 교체함으로써, 연간 50%의 제작비를 절감하고 있다.

판매 상품에 대한 표현의 한계도 대폭 향상시켰다. 그간 무형의 인테리어, 보험 등의 상품은 아날로그 세트를 통한 상품 이미지 구현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디지털 월을 통해 해당 상품을 보다 자세히 보여줄 수 있게 되면서 폭넓은 상품 시연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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