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진화하는 로봇청소기...바닥 박박 '물걸레질' 한다
[기획] 진화하는 로봇청소기...바닥 박박 '물걸레질' 한다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0.11.29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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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먼지만 빨아들이는 로봇청소기는 옛말이다. 요즘 로봇청소기는 사람처럼 바닥을 박박 문지르는 물청소는 물론 인공지능(AI)으로 청소 동선을 최적화해 착착 움직인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로봇청소기 판매가 늘고 있다.

◆바닥 ‘박박’ 닦는 로봇청소기

LG전자가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 LG 코드제로 M9 씽큐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기존 로봇청소기와 달리 주행용 바퀴가 없다. 2개의 물걸레가 회전하며 바닥을 청소하는 동시에 이동한다. 본체의 묵직한 하중이 물걸레를 힘있게 눌러주며 바닥을 깨끗이 닦도록 도와준다.

청소하는 동안에는 걸레가 마르지 않도록 촉촉하게 유지해 주는 자동 물공급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 기술은 물걸레에 일정한 양의 물을 자동으로 공급해주고 물 공급량을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LG 씽큐(LG ThinQ) 앱을 사용하면 5단계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신제품은 70만 장의 사물 이미지를 사전에 학습한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로 집 구조를 스스로 파악한다. △거실 △주방 △침실 등을 구분해 청소를 원하는 공간이나 원하지 않는 공간을 설정할 수 있는 마이존 기능도 편리하다. 6개의 레이저 센서를 비롯한 범퍼 센서, 낭떠러지 센서 등 다양한 센서가 장애물을 효과적으로 감지해 회피한다.

신제품은 바퀴를 없애고 물걸레를 회전시키는 구동부에 저소음 설계를 적용해 음향 파워 레벨(Sound Power Level) 기준 약 44데시벨(dB)의 저소음을 구현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부사장)은 “차별화된 청소성능과 혁신적인 편리함을 갖춘 신제품이 새로운 청소 문화를 소개하며 고객에게 차원이 다른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파나소닉도 로봇청소기 시장 가세

삼성은 로봇청소기 ‘파워봇’ 신제품을 연말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 제품은 삼성의 첫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가 유력하다. 실제로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의 청소 문화가 많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선보일 신제품은 국내 로봇전문기업인 에브리봇과 협업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지난 7월 삼성전자는 에브리봇과 손잡고 미국 시장에 물걸레 로봇청소기 ‘제트봇 몹’을 출시한 바 있다. ODM(제조자설계생산) 방식으로 만들었다. 다만 신제품은 제트봇 몹과 달리 삼성전자 기술과 디자인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가전회사 파나소닉도 지난달 물걸레 로봇청소기(MC-WMD85)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자동으로 물을 공급하고 물티슈 탈착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물걸레 대신 일회용 물티슈를 사용하기 때문에 따로 세척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물걸레 로봇청소기는 좌식문화가 보편화된 아시아뿐 아니라 타일이나 마루가 익숙한 서구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면서 “관련 시장이 점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커지는 로봇청소기 시장

가전업계에서는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를 30만 대 내외로 추산한다. 2018년 20만대, 지난해 25만대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특히 올해 물걸레 로봇청소기가 가세하고, 코로나19 여파까 겹치면서 판매량이 더욱 늘어났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24일 기준) 로봇청소기 판매량(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5% 늘었다. 롯데하이마트 박병용 생활1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됨에 따라 재택근무, 온라인수업 등으로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청소를 대신해주는 로봇청소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도 늘어나 빠진 털을 깔끔하게 정리하려는 목적으로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2018년 20만, 지난해 25만, 올해 30만 정도로 꾸준한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며 “기존 진공 흡입하는 일반 로봇청소기에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까지 가세하며 시장 성장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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