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비대면 시대...패션, 식품 업계 자사몰 강화
[기획] 비대면 시대...패션, 식품 업계 자사몰 강화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0.12.0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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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경제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패션·식품업계도 온라인 유통 채널을 늘리면서 자사몰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전성시대에 맞춰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한섬의 프리미엄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은 VIP 중심으로 자사몰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9월까지 VIP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고, VIP 매출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에 이른다. 더한섬닷컴의 올해 매출은 9월 말 기준 1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가량 증가했다. 한섬은 온라인몰 강화를 위해 경기도 이천에 1만4518㎡ 규모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더한섬닷컴을 처음 론칭했던 2015년(6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 규모가 5년새 20배 이상 늘어났다”며 “전체 매출에서 70% 이상을 차지하는 VIP 매출이 크게 늘고, 회원수도 증가하면서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자사몰 ‘SI빌리지’는 11월 말 기준 매출 1000억원을 넘겼다. 연말까지 누적 매출 14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측대로라면 지난해보다 2배가량 증가하는 셈이다. SI빌리지는 온라인 판매를 자사몰로만 한정했다. SSG닷컴에 입점해 있기는 하나 SI빌리지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SI빌리지에서는 데이비드 걸스타인, 김환기 작가 등의 미술 작품과 뱅앤올룹슨 같은 프리미엄 음향기기 ‘선물하기’ 서비스도 최근 론칭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SI빌리지는 병행수입 제품을 팔지 않고 정품만 취급하는 ‘럭셔리 온라인몰’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며 “SI빌리지 제품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면서 매출 증대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패션업계의 자사몰 강화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한 대응으로 볼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백화점, 면세점, 아울렛 등에서 매출이 감소하면서 온라인 판매 전략이 중요해졌다. 소비자들이 ‘정품 시비’가 벌어질 수 있는 오픈마켓보다 품질이 보증되는 자사몰을 선호하는 측면도 작용했다.

식품업계도 채널 다양화와 충성도 높은 고객 확보를 위해 자사몰 강화에 힘쓰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공식 온라인몰 ‘CJ더마켓’의 프리미엄 멤버십 서비스를 재편했다. 가입비를 연 2만원에서 월 2000원으로 바꿔 진입 장벽을 낮췄고, 상시 추가 7% 할인 등 구매 혜택도 늘렸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CJ더마켓은 오픈 1년 만에 회원 수 2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CJ더마켓 매출은 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관계자는 “앞으로도 가격 이상의 고객 가치를 만들고, CJ더마켓만의 지속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부터 일찌감치 자사몰을 운영해온 동원F&B ‘동원몰’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원몰은 반려동물 전문몰 ‘츄츄닷컴’과 연계한 ‘펫전문관’을 오픈해 서비스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동원몰은 그간 별도의 모델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았으나, 최근 높은 성장세에 힘입어 박보영을 모델로 선정하게 됐다고 22일 밝혔다.

동원몰은 앞으로 모델 박보영을 활용한 영상광고 론칭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동원몰은 오픈 후 첫 모델 선정 등 올해 더욱 과감한 투자를 통해 1등 식품전문 쇼핑몰로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용수 동원F&B 온라인사업부 상무는 “지난해 50% 성장세에 이어 올해는 67% 성장을 통해 250억 거래액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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